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는 PC의 존재감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PC 선적량이 1억800만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10% 하락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지역에서 PC 선적량이 두자리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그나마 미국 휴렛팩커드(HP)가 인도 정부로부터 교육용 PC를 대량으로 주문 받으면서 제조사들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HP는 지난해 10.5%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 8.9%에서 1.6%포인트 상승했다.
델은 이 기간에 9.4%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는데 역시 중국 수요 감소로 선적량은 전년대비 2.8% 줄었다. 대만 제조사인 에이서(8.1%)와 아수스(6.9%)는 선적량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에이서는 지난해 선적량이 전년 대비 28.6%, 아수스는 13.4% 각각 축소됐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아태 지역에서 PC 제조사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성장에 위협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셀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은 인도와 중국에서만 5억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DC는 "아태 지역에서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로 소비도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올해에도 확산될 전망이라 PC 시장은 급격한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는 PC 제조사들에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