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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案 제대로 시행땐 독자생존 가능"

  • 2014.07.10(목) 13:16

이준우 대표 "채권단 제안 전향적 검토해달라"
독자생존 가능 피력.."외부투자 유치도 가능"

"팬택이 이대로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가 이동통신 3사에 채권단 출자전환 제안을 받아들여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채권단이 이통사에 제시한 출자전환 답신 최종 마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이자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 외 달리 방도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가운데)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10일 상암동 사옥에서 이통사들에 출자전환 참여를 호소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이 대표는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근본적 책임은 경영진에 있음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이통사들이 현재 채권단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나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팬택은 20여년을 오로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만 매진해 온 중견 수출 기업"이라며 "팬택과 협력업체 구성원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유지함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계속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기를 눈물로서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에게도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채권단은 그동안 팬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 줬으나 제시안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부디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에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팬택이 긴급 간담회를 연 이유는 채권단이 이통사들에 제안한 출자전환 답신 마감 시한(14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기한이 얼마 안 남았다고 판단해 팬택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회생할 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고비만 넘긴다면 회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채권단이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제대로 시행되면 정상화 뿐만 아니라 독자생존도 가능하다"며 "정상화 방안 중에는 해외 매출 부분이 2년 뒤부터 늘어나는 것으로 돼 있는데 1년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외부 업체로부터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에 대해 몇 곳과 얘기하고 있다"라며 "이번 고비를 넘겨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면 이들 업체가 투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분기에 해외에 단말기 49만대를 수출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 저가폰들과 싸울 수 있는 품질과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기술 총 책임자인 문지욱 부사장도 "스마트폰 산업은 앞으로도 ITC 산업에서 굉장히 큰 축을 담당하고 더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큰 기업들도 아차하면 기술을 못 따라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팬택 같은 기술력 있는 회사가 사라져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오는 14일을 최종 데드라인으로 삼고 이통사들의 출자전환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날까지 이통사가 지금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출자전환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팬택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중단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라며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브랜드 가치 훼손과 협력업체의 연쇄적 도산, 직원들 피해가 가장 우려되기 때문에 워크아웃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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