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사 그라비티를 매각한지 거의 10년만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가로 변신했으면서도 게임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정률 회장의 그간의 행보에 자연스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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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그라비티 매각후 부동산 개발 사업가로 변신했다. 현 ‘싸이칸그룹’ 이 활동 무대다. 2006년 8월 인천 송도유원지를 인수했고, 경기 남양주 월문문예관광단지를 비롯해 서울 논현 옛 싸이칸빌딩(현 성주그룹 소유 성주빌딩), 인천 논현 칼리오페 상가, 서울 서초 아이파크1, 2차 오피스텔 개발사업이 싸이칸을 거쳤다.
2004년 설립된 동원투자개발을 전신(前身)으로 한 싸이칸홀딩스(2006년 10월 사명변경)을 비롯, 부동산 중개·자문 업체 싸이칸, 싸이칸개발, 싸이칸아이티티, 인천도시관광, 남양주농원 등이 김 회장이 경영하는 계열사들의 면면이다. 일본에도 부동산 임대관리 업체 싸이칸홀딩스재팬과 골프장 타케오우레시노국제컨트리클럽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는 게임 만큼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한 듯 하다. 싸이칸홀딩스의 경우 싸이칸(2013년 7월 물적분할)을 포함해 5개 자회사를 연결대상으로, 2013년말 현재 결손금이 144억원에 이른다. 최근들어 호전(2012~2013년 순이익 380억원)되고 있기는 하지만 2008년과 2010~2011년 총 730억원이나 되는 손익 적자에 기인한다.
김 회장은 아울러 자신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 게임사업에도 여전히 한 발 걸치고 있던 것을 알수 있다. 2007년 2월 설립된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의 후신 싸이칸엔터테인먼트에서 엿볼 수 있고, 2007년 1월에는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 콤시드(COMMSEED)를 인수하기도 했다.
큰 성과는 없었다. 대표적으로 싸이칸엔터는 MMORPG을 ‘라임오딧세이’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싸이칸엔터는 2009년 이후 5년간 적게는 12억원, 많게는 88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2013년말 현재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116억원) 상태다. 라임오딧세이의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한 적이 있는 톡톡플러스란 관계사는 2013년 12월 해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사 바른손이앤에이에 투자가 이뤄진 것은 5% 이상 주요주주(5.6%·301만주)로서 뿐만 아니라 재력가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향후 행보와 맞물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재력가 면모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데, 싸이칸홀딩스 계열에 빌려준 자금이 작년 말 현재 129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