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
SK텔레콤의 연내 중국 O2O(Online to Offline) 시장 진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SK텔레콤은 국내 벤처기업 '원투씨엠', 중국 전략적 투자자(SI·Strategic Investor) 3곳과 함께 이달 중 중국 베이징에 합자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이들과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개사가 함께 법인을 설립하려다 보니 회사마다 원하는 조건이 달라 막바지 조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SK텔레콤은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보유한 원투씨엠, 중국 현지 전략적 투자자 '두오라바오'(Duolabao), '블루포커스'(BlueFocus), '헤이마 라이브'(Heima Live)와 합자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5자간 합자계약을 지난 8월 체결할 계획이었다.
지분율은 SK텔레콤 42.71%, 원투씨엠 35.81%, 중국 현지 파트너 3사 21.48%(각 7.16%) 등으로 확정됐으나, 최종 합자법인 설립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사가 합의를 이뤄 연내 합자법인이 설립되더라도 실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시점은 내년이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 특성상 현지 오프라인 사업자 대상의 영업 활동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합자법인 관계자는 "법인 설립 이후 현지 오프라인 영업 인력을 갖추고, 실제 영업이 완료돼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며 "특정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지만, 내년 안에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자법인은 원투씨엠의 스마트 스탬프 기술(스마트폰에 찍는 도장)을 적극 활용해 커피 전문점, 음식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커피를 마시고 종이에 찍은 쿠폰 도장을 스마트폰 상에서 구현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지급결제, 상품광고, 공연티켓 관련 O2O 서비스도 잇따라 내놓을 방침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현지 전략적 투자자들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두오라바오는 2만명의 영업인력과 3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결제 대행 사업자이며, 블루포커스는 중국 최대의 미디어 광고 그룹이다. 헤이마 라이브는 공연 이티켓(e-Ticket) 발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는 마케팅과 함께 모바일 쿠폰, 티켓 등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