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양대산맥' 네이버·카카오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지역 정보 서비스에 나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음식점에서부터 헤어샵, 펜션 등 오프라인 매장의 정보 제공 뿐만 아니라 결제·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 아직 초기 단계라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길거리 전단지 광고 시장을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플레이스'라는 지역 정보를 모바일 첫화면에 정식으로 노출하고 이른바 '로컬(local)'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플레이스는 네이버가 중소 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홍대와 가로수길 등 주요 번화가에 자리잡은 오프라인 매장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 네이버가 모바일 첫화면에 선보인 지역 정보 서비스 '플레이스' |
매장 운영 시간이나 메뉴 등 기본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네이버 지도 서비스와 연계한 길찾기 기능이나 블로그·카페 게시물을 취합한 이용자 리뷰 등이 제공된다.
눈길을 끄는 것이 '예약' 기능이다. 플레이스에서는 일부 미용실이나 식당, 펜션 등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대 미용실'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검색광고(파워링크) 결과와 별개로 플레이스란 창에 관련 매장 정보가 노출되는데 이 곳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 디자이너를 골라 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소 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솔루션 가운데 하나로 사업자 증명만 하면 누구나 별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라며 "현재 대형 레스토랑 체인점이나 일부 펜션 관리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역시 지난 7월부터 모바일로 미용실을 예약할 수 있는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은 조건에 맞는 미용실 검색은 물론 믿을 만한 리뷰 확인과 편리한 예약 관리가 특징이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미용실 방문 전에 원하는 조건의 미용실과 스타일을 알아보는 방법이 사실상 없었으나 카카오헤어샵은 지역과 스타일별 매장 검색은 물론 심야영업, 주차, 유아전용의자 등 특수 조건을 충족하는 미용실도 골라낼 수 있다.
특히 예약과 동시에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미용실 입장에선 '노쇼(no-show)'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보통 미용실에선 전화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으나 고객이 예약을 해놓고 취소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 카카오는 지난 7월부터 미용실 예약 관리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다. |
고객 역시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디자이너에게 시술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카카오헤어샵은 이러한 애로 사항을 '디지털의 힘'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용자 및 소규모 미용실 점주들로부터 만족스러워하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플레이스와 카카오헤어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O2O(online to offline)' 범주에 포함하나 지역 정보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로컬(local)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다. 로컬 서비스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던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에 적합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은바 있는데 최근엔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즉 네이버 플레이스처럼 지역 내 매장에 대한 정보를 검색과 지도, 블로그 등과 연동해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약이나 결제(네이버페이), 실시간 메신저(톡톡), 온라인 판매 플랫폼(스토어팜) 기능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포털의 신규 사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레이스와 카카오헤어샵은 궁극적으로 중소 상공인들로부터 광고비를 집행하게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3500억원 수준의 오프라인 전단지 광고 시장을 점진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예약 서비스를 통해 식당 뿐만 아니라, 펜션, 호텔, 항공권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는 오프라인 서비스와 온라인을 연결해주는 O2O 서비스의 또 다른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