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력인 게임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음악, 웹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제외한 커머스와 IT 서비스 등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2억원으로 전분기(46억원)에 비해 두배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동기(9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2267억원으로 전분기(2347억원)에 비해 3.4% 줄었으나 전년동기(2036억원)에 비해 11.3% 증가했다.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분기 486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전년동기(245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이 100억원에 육박한 수준으로 훌쩍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06%로 전분기(1.96%)에 비해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작년 2분기(4.89%) 이후 3분기만에 4%대 이익률을 회복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영업이익, 매출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은 각각 43억, 2190억원이다.
주력인 게임 사업이 모바일과 PC온라인 플랫폼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체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4.2%, 7.5% 증가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매출(710억원)은 기존 주력인 '프렌즈팝'의 흥행 열기가 식어가면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으나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컴파스' 흥행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4.9% 증가했다.
PC온라인에선 핵심 캐시카우였던 웹보드게임에 대한 게임성 개선 노력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14% 증가한 5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게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매출(505억원) 비중은 40%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온라인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존 주요작의 매출 감소로 전년동기(44%)에 비해 비중이 4%포인트 감소했다.
게임 외 다른 사업의 매출은 고만고만한 성장을 보였다. 기타매출(커머스·엔터테인먼트·기술)은 10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해 14% 줄었다.
NHN엔터는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게임 외 다른 분야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음악 사이트 벅스를 비롯한 보안과 웹호스팅, 커머스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사들인 바 있다.
올 1분기에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상용화 효과와 벅스의 음원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매출(298억원)이 확대된 것을 제외하곤 커머스나 기술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간편결제 페이코(PAYCO) 서비스의 거래규모는 전년동기보다 250% 확대됐다. 지난 4월 한달간 거래금액은 1500억원을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누적 거래액은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NHN엔터는 향후 결제창 제휴 대상 신용카드사를 확대하고 대형 온라인 오픈마켓을 신규 가맹점으로 추가하는 등 페이코 영향력 확대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정우진 대표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과 ,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모노가타리’ IP활용 게임 등 다양한 신작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며 “게임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의 핵심인 페이코의 경우, 단순히 결제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혜택과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소비와 금융의 허브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