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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테이블]넥슨 빼곤 게걸음 모양새

  • 2017.05.15(월) 14:15

넥슨, 中 선전에 최대실적 경신 '압도적'
각 사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뚜렷해져

올 1분기 게임 업계를 날씨로 표현하면 곧 비나 눈이 올 것처럼 찌뿌듯한 날이다. 대형사 가운데 넥슨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비슷하거나 뒷걸음질치는 등 부진했다.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게임사가 몇 곳 있으나 이를 빼면 상당수가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어 힘이 빠지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게임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넥슨 '원맨쇼'…압도적 실적


국내 게임사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3개사(넥슨·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컴투스·웹젠·더블유게임즈·네오위즈게임즈·위메이드· 게임빌·선데이토즈·조이시티·와이디온라인·액션스퀘어)의 총 연결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415억원)보다 9.5% 증가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52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86억원)보다 두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 전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사실 넥슨의 '원맨쇼'에 가깝다. 매출 합계에서 넥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47%)한다. 넥슨의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77%로 대부분을 달한다.

 

 

넥슨은 중국에서 '설 명절 특수'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7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무려 5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넥슨을 빼곤 대부분이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이 올 1분기에 반영,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에서 반토막이 났다. 매출 역시 주요 수익원인 리니지1의 아이템 판매 프로모션 성과분을 미리 작년 4분기 실적에 인식하느라 쪼그라들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모처럼 게임 사업으로 선방했으나 커머스와 IT 서비스 등 다른 부문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컴투스도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워'의 서비스 기간이 2년을 넘으면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 성장을 찾아볼 수 없어지고 실적 역시 뒷걸음질쳤다.

 

힘 빠진 중소형사, 대체로 부진


그나마 자본 체력을 갖춘 대형사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게임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업체들은 흥행력이나 마케팅면에서 열세를 보이며 대체로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13개 게임사 가운데 분기 매출 500억원에 못 미치는 중소형 9개사의 매출 합계는 2346억원으로 전년동기(2803억원)보다 16% 줄었고, 영업이익 합계는 2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64억원)보다 39% 감소했다. 
 
실제로 중소형사 가운데 소셜카지노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더블유게임즈와 로열티 사업으로 해법을 찾은 위메이드엔터인먼트, 캐주얼 장르 '애니팡'으로 선전하고 있는 선데이토즈를 빼면 하나같이 부진하다.

 

웹젠은 간판작 '뮤오리진'의 흥행 정체와 신작 출시 지연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123억원)보다 98% 급감한 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 것을 제외하곤 게임빌·조이시티·와이디온라인·액션스퀘어 4곳이 적자를 냈다.
 
이 가운데 게임빌과 와이디온라인은 신작 출시 지연과 기존 주력 게임의 흥행 열기 감소, 마케팅 비용 확대 여파로 적자를 내며 털썩 주저앉았다. '블레이드'로 개발력을 알린 액션스퀘어는 후속작 '삼국블레이드'의 선전으로 매출 외형은 확대했으나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해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게임 업계에선 올 상반기 엔씨소프트가 간판 PC온라인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 야심작 '리니지M'을 출시하는 등 메이저 업체들의 파상 공세가 예상되면서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휘청였던 NHN엔터테인먼트 등 게임포털 서비스 업체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게임산업 진흥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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