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랜드 5G 어드벤처에서 기자가 '마녀 여행'(Flying Witch)을 체험해 보고 있다. |
[용인=김동훈 기자] "어떻게 해야 해요! 꺄아악~!"
지난 2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5G 어드벤처'에서는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SK텔레콤과 에버랜드가 협력해 만든 5G 어드벤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에 즐길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를 핼러윈을 주제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약 240평(800㎡) 규모의 5G 어드벤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마녀 여행'(Flying Witch)이다. 마법 빗자루를 타고 핼러윈 파티에 날아가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마녀 분장을 한 행사장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빗자루 모양의 기구에 탑승, VR 기기를 머리에 썼다. 몸이 붕 떠오르더니 비행이 시작됐다. 좀비들이 손짓하는 공동묘지가 보였다. 주변을 360도로 둘러보니 발아래에는 호박 괴물들이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었고, 하늘에는 알 수 없는 물체들이 달빛을 등지고 날아다녔다.
이런 괴물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할 때마다 송풍기를 통해 나오는 시원한 바람도 스쳐 지나갔다. 클라이맥스는 한 마을에 도착했을 때다. 핼러윈 파티가 한창인 마을에 하강할 때 모닥불 주변을 맴돌며 웃고 떠들던 마을 사람들이 빗자루를 탄 마녀를 환영해줬다.
아찔함은 과격한 놀이기구에 비할 바 아닌 수준이지만, 핼러윈 파티에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했다.
▲ '저주받은 인형'을 체험하고 있는 장면 [사진=김동훈 기자] |
좀비와 마녀가 가득한 '유령의 집'(Haunted House)은 상당히 오싹했다. VR과 AR 기기를 착용하고 이 집을 둘러보면서 ▲VR 워크스루(Walk Through) ▲360 AR워크스루 ▲영화 특수 효과와 같은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홀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오싹했던 곳은 '어둠의 방'(Darkness)이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캄캄한 방에 들어가 커튼과 서랍 등을 만지며 인형을 찾아야 하는 콘셉트다. 벽과 바닥에서 좀비와 유령이 나타나 놀라게 하는 탓에 인형 찾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주받은 인형'(Cursed Doll)도 무시무시했다. 이곳에 들어가면 캄캄한 지하실 콘셉트의 방을 돌아다니며 빔 프로젝터로 벽면을 비추면 곳곳에서 유령과 좀비들이 출몰했다.
유령의 집 밖으로 나가면 눈앞으로 달려드는 좀비와 호박, 박쥐 등을 전기톱 모양의 기구로 물리칠 때마다 점수를 획득하는 '좀비 슬래셔'(Zombie Slasher) 게임도 할 수 있다.
▲ SK텔레콤이 에버랜드에 구축한 5G 어드벤처 [사진=김동훈 기자] |
이런 실감형 미디어를 SK텔레콤이 선보인 까닭은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5G 시대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와 기대감을 높이고 사업 아이디어도 수집하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초고속·초저지연이 특징인 5G는 서비스 경쟁력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리 근사한 장터를 만들어도 팔 물건이 없고 상인과 손님도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애플과 구글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앱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면 스마트폰이란 거대 플랫폼과 무선 네트워크도 무용지물이다. 지난 19일 문을 연 5G 어드벤처는 오는 11월19일까지 운영된다.
이준호 SK텔레콤 뉴미디어실장(상무)은 "5G 어드벤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 미리보는 5G 시대 테마파크"라며 "앞으로도 5G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