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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매출 '빅3 게임사' 계단식 성장 밟는다

  • 2018.01.29(월) 16:31

넥슨·넷마블·엔씨, 매출 1조~2조대 예고
글로벌·모바일 무한성과…유례없는 성장

모바일과 글로벌 사업에 힘입어 유례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 빅(Big) 3 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란히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영문명 첫 글자에서 따옴)' 게임사들이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1조~2조원대의 조(兆) 단위 매출을 기록한 것은 물론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사 넥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추정치는 2369억~2410억엔으로, 원화로는 2조3201억~2조36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성적은 역대 최대였던 2015년 매출(1920억엔)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연매출이 2000억엔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내달 8일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3분기 실적 발표 때 넥슨이 제시한 4분기 자체 집계 추정치는 487억~528억엔이다.
 
이를 1~3분기 누적 매출(1882억엔)에 더하면 이 같은 수치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영업이익은 942억엔으로 원화 1조원에 육박(9225억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2011년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876억엔, 당시 환율로 1조2100억원)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이후 매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6년만에 2조원대로 올라서는 것이다.

 

지난 2016년 환율을 반영하지 않은 재무재표상 수치로는 처음으로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당시 엔화강세 여파로 원화로는 전년대비 증가)하긴 했으나 1년만에 다시 성장세로 방향을 틀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텃밭'인 한국과 중국에서 간판작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3'의 식지 않은 흥행 열기에다 '히트' 등 모바일게임이 선전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단 모습이다.

 

올해에는 '야생의땅, 듀랑고' 등 신작을 최소 12개 쏟아내고 장르 및 플랫폼을 다양화해 종합 게임사로 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북미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게임 강자인 넷마블게임즈의 질주도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 추정(FN가이드 집계)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254억원, 5464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전년(1조5000억원)보다 거의 1조원 가량 불어난 것이며 영업이익은 전년(2947억원)에 비해 85%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처음 1조원대 매출(1조729억원)을 달성한 이후 2년만에 2조원대 고지를 밟게 된다.


간판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선전에다 장수 게임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면서 괴력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을 평정한 넷마블게임즈는 일본과 동남아를 넘어 북미,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과는 시장 눈높이에 다소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운영 및 현지화 노하우를 축적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아울러 향후 출시할 '테라 M'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블록버스터급 신작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사드배치 논란으로 중단된 판호(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허가증) 발급이 재개되면 수출길이 막혔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버전 개발을 거의 완성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신속하게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한껏 높아진 상태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올해 매출은 3조2232억원으로 전년(2조4254억원)보다 무려 8000억원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처음 1조원대 매출(1조729억원)을 달성한 이후 2년만에 2조원대 고지로 올라선데 이어 1년만에 3조원대를 밟는 계단식 성장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한 9097억원으로 전년(5464억원)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규모이며 빅3 게임사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성장세이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체질전환에 성공한 엔씨소프트의 빼어난 경영 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간판작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725억원, 6060억원으로 최대 규모다. 특히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하며 전년(9836억원)보다 두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3288억원)에 비해 8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의 성장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리니지M을 통해 국내 모바일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면 올해에는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등 3종의 모바일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게임은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쌓은 노하우가 녹아든 기대작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니지M이 대만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등 해외 사업이 힘을 받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1927억원, 8699억원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이후 1년만에 2조원대로 점프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6060억원)보다 무려 20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넥슨, 넷마블게임즈와 함께 1조원대에 육박한 성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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