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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봅슬레이 '찰나의 승부' 5G로 보다

  • 2018.02.20(화) 11:00

KT, 세계 최초 5G 실감형 서비스 성공

▲ 19일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 참가한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결승선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평창=김동훈 기자] 19일 동계 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열린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세계 각국의 썰매가 1.3km가량의 트랙을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주파했다. 이날 원윤종-서영우도 약 49초 만에 도착했다. 

 

봅슬레이는 1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다. 실제로 이날 1위를 기록한 캐나다와 독일 팀은 1~4차 시기 합계가 0.01초까지 똑같았다. '찰나'가 75분의 1초(약 0.013초)라고 하니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다.

이런 경기를 선수들의 시각에서 보면 어떨까. 평균 시속이 135km에 달하는 썰매를 직접 타보지 않고선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하나 있다.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5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을 적용하면 가능하다.

 

KT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봅슬레이 경기에 적용한 '싱크뷰'(Sync View) 서비스를 통해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싱크뷰는 봅슬레이 썰매에 무게가 35g에 불과한 초소형 무선 카메라와 115g 정도의 통신 모듈을 부착해 고화질 영상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으나 카메라 크기와 무게뿐만 아니라 선수 안전 문제로 실패한 바 있다. KT는 썰매 전면에 작은 구멍을 뚫고 썰매 내부에 카메라와 통신 모듈을 부착하는 방식을 적용하면서 선수 시점의 영상 중계에 성공했다.

 

무선 네트워크 기술도 한몫했다. KT 관계자는 "봅슬레이 경기장의 두꺼운 얼음을 전파가 뚫는 것도 난관이었으나 수십차례 구조변경을 거쳐 결국 해냈다"며 "초스피드 종목의 속도감을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중계해 시청 경험을 혁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봅슬레이 썰매에 부착된 초소형카메라. [사진=김동훈 기자]

 

KT는 싱크뷰 서비스를 스켈레톤과 같은 다른 종목에도 적용 가능하며, 가상현실(VR) 기술과 접목해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는 최고 속도가 1Gbps인 4G LTE와 비교하면 최대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나 확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싱크뷰뿐만 아니라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 ▲옴니뷰 ▲5G 커넥티드 버스 등 다양한 실감형 서비스를 올림픽 무대를 통해 시범 서비스하면서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임 슬라이스는 시간을 멈추고 피사체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촬영 기법이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코너를 돌거나 추월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이 서비스를 통해 반복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영상 또는 경기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옴니뷰는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적용됐고, GPS와 센서를 통해 위험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며 고용량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커넥티드 버스도 운행 중이다.

 

이같은 미래형 서비스에 외신들도 기대감을 걸고 있어 고무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5G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순간만큼이나 인류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고, 프랑스 르피가로는 '5G가 스포츠 관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KT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은 전세계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고, 한국 5G 서비스의 데뷔 무대"라며 "이번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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