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이용자끼리 실시간 말로 대화할 수 있는 음성 채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문자 채팅보다 빠르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주목을 받는다.
음성 채팅을 강화하는 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대규모 팀 단위 게임의 유행으로 여러 사람이 신속히 의견을 주고 받으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게임의 필수기능이 되자 성능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5일 열린 'NC 인공지능 미디어 토크'에서 모바일 MMORPG인 '리니지M' 기반 채팅 서비스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게임 밖에서 혈맹원(팀원)과 소통하는 서비스인 '리니지M톡'에 이용자의 목소리를 글로 바꿔서 전달하는 방식의 음성 채팅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엔 문자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말하면 곧바로 의견이 전달되도록 개선한다.
블루홀의 개발 자회사인 펍지도 지난 13일 다중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 정기 점검에서 음성 채팅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기존엔 게임을 시작하고서야 같은 팀끼리 음성 채팅을 할 수 있었으나 이번 업데이트로 대기 상태에서도 가능해졌다.
펄어비스도 지난 달 출시한 MMORPG인 '검은사막 모바일'에 음성 채팅을 탑재했다. 게임화면 하단의 마이크 모양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 채팅을 강화하는 건 MMORPG 등 수많은 이용자가 함께 하는 팀 단위 형태의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서로간 빠른 의견 교환의 필요성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요즘 게임은 서로 파티(팀)를 짜서 전략을 논의할 일이 많다"며 "급박하게 전투를 하다 보면 텍스트를 칠 시간이 없어 음성 채팅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여러 이용자의 의견을 취합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음성 채팅이 사실상 필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게임 내 음성 채팅이 없거나 음질 등 성능에서 아쉬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음성 채팅이 원활하더라도 게임 시작 후에야 이용 가능해 전략을 사전에 긴밀히 논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불편을 덜기 위해 디스코드, 토크온 등 별도의 음성 채팅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쓰는 이용자도 많다. 게임 접속 여부와 상관 없이 언제든 앱으로 대화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이 같은 이용자 수요를 읽어 자체 음성 채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전용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언제든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자체 음성 채팅의 성능을 높이고 있다.
펍지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인게임(게임 내부) 음성 채팅의 경우 전용 앱보다 서버 등 시스템이 더 안정적이며 음질도 깨끗하다"며 "게임의 필수기능으로 자리 잡은 만큼 내부에서 차질 없이 쓸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톡은 게임을 하지 않을 때 다른 일을 처리하면서도 서로 논의할 수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시시각각으로 대화할 수 있어 이용자간에 충분히 전략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