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이 올 1분기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냈으나 증권가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다. 최근 내놓은 신작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으며 2분기부터 기대작이 나올 예정이라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3% 줄어든 742억원에 그쳤고 매출 역시 26% 감소한 5074억원이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권가 추정 영업이익 규모는 800억원이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주력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시장 경쟁 심화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작년 4분기에 내놓은 야심작 테라M 또한 기대 만큼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렇다 할 신작이 1분기에 나오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
통상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증권사들은 기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지만 넷마블에 대해선 예외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신작 보따리 풀렸다(하이투자)', '다시 반등을 꾀하다(NH투자)', '더 이상의 부진은 없다(한국투자)' 등 긍정적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아울러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신작 부재로 1분기(1~3월) 실적 부진이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4월말에 출시한 신작이자 해리포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초반 반응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포터의 평균 일매출액이 15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해리포터는 스토리텔링과 RPG 형식이 접목된 장르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했다는 점과 향후 유명 IP 활용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해리포터가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지에서 앱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넷마블의 수많은 라인업과 글로벌 경쟁력, 장르의 다변화 등 장점이 드러나는 계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이달 중 기대작인 아이언쓰론 출시를 시작으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 3분기 출시할 블레이드&소울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성공을 이을만한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으로 1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해리포터의 글로벌 흥행으로 2분기부터는 매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 출시도 가능할 전망으로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 확대에 따른 기업 가치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