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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진화하는 영화관…'힐링' 내건 CGV 가보니

  • 2018.07.10(화) 15:47

국내 최초 도심속 자연 컨셉 특별관 개관
관람객 정체, 볼거리 혁신·해외서 답 찾아

상영관 안으로 들어서니 나무·풀 냄새를 머금은 쾌적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좌우 벽면을 덮은 초록색 이끼와 바닥에 깔린 푸른색 잔디를 바라보니 마음이 안정된다. 정면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 폭포와 강물 등 자연의 모습, 여기에 새소리, 바람소리까지 들리니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실내 캠핑장을 연상케 하는 이 곳은 지난 6일 개관한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CGV강변의 특별 상영관 '씨네&포레 (CINE&FORÊT)'다. 10일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대표 사업자인 CJ CGV는 도심 속 자연을 컨셉으로 한 씨네&포레를 미디어에 소개했다.

 

말 그대로 '영화와 숲'이라는 의미의 이 특별관은 국내 최초의 힐링 상영관이다. 우선 일반 상영관과 달리 내부에 복잡한 계단이 없다. 인조 잔디를 심은 완만한 경사의 슬로프형 바닥에 쿠션감 좋은 매트나 휴양지 느낌의 카바나 등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좌석을 일반 상영관의 절반 수준인 48석으로 줄였다. 각 좌석마다 나무 소재의 개별 테이블이 있어 음식을 먹고 올려 놓거나 소지품을 챙겨 놓을 수 있다. 여기저기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 CJ CGV가 지난 6일 CGV강변에 문을 연 특별관 '씨네&포레' 내부 모습.

 

좌우 벽면에는 공기정화와 흡음, 먼지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환경 인조 이끼가 붙어 있다. 만져보니 살아있는 이끼처럼 축축하고 부드러웠다. 울창한 숲에서나 만질 수 있는 이끼가 있으니 보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된다.

 

고순도 산소를 뿜어내는 산소발생기를 설치, 숲과 같은 산소 농도를 유지한 것은 차별화 포인트다. 연인이나 가족이 오붓하게 소풍을 즐기라고 치킨과 생맥주 메뉴를 마련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씨네&포레는 CJ CGV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한 아이템을 현실화한 사례다. 신입 사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회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사업으로 키워 놓은 것. 해외에서도 이벤트성으로 이와 비슷한 특별 상영관을 꾸미는 일은 있으나 사업 단계까지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관람객 반응이 좋다. 지난 6일 개관한 이후 매회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1호관이 문을 연지 나흘밖에 안됐으나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 2호, 3호관 개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는 씨네&포레 사례와 같이 색다른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달중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탈출' 카페를 극장 안에 재현할 예정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극장 구석구석 배치된 단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지난 4월에는 CGV오리에 다이닝펍과 볼링장 등 스포츠 아케이드를 접목한 공간을 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오감 체험의 4DX를 비롯해 스크린 좌우면으로 확장한 스크린X, 가상현실(VR)로 몰입감을 강화한 4DX VR 등 상영관의 진화를 쉼없이 이어가고 있다. 끝없는 혁신에 나서는 것은 인구 고령화 및 1인가구 증가 같은 구조적 변화 요인에다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유튜브 등 볼거리가 넘치면서 국내 영화관 시장이 정체기에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말 331개였던 국내 극장 수는 작년 11월 기준 352개로 21개 확대됐으나 관객수는 오히려 전년대비 87만명 감소한 상태다. 국내 영화 관람객수는 지난 2013년 2억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큰폭의 등락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극장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자 CJ CGV는 국내 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 CGV는 현재 터키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시장에 진출해 영화관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터키와 중국 극장 수는 각각 100개에 육박해 국내(141개)에 못지 않은 수준이다. 

 

CJ CGV의 해외 영화관 수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국내(128개)를 넘어섰다. 10일 기준 해외 영화관 수는 312개로 국내(151개)보다 두배 이상 많다.

 

올해에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영화관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정 CJ CGV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러시아는 인기 상영작 10위 가운데 상당수가 디즈니 가족 영화일 정도로 가족 단위의 문화가 잘 발달한 곳"이라며 "올해 러시아에 6개 상영관을 열고 2020년까지 33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 대표는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시장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추가로 해외 진출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방침"이라며 “국내를 중심으로 확보된 NEXT CGV 역량을 기반으로 기진출국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으로 구분해 차별적 확산 전략을 통해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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