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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오토 '차안서 말로 길안내·검색을'

  • 2018.07.12(목) 16:05

내비게이션·전화·문자·음악 이용
구글지도 대신 카카오내비 탑재

 

"오케이구글, 인천공항 가는 길 알려줘." 스마트폰에 대고 음성 명령을 내리자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카카오내비로 연결하겠다고 답변하더니 내비게이션을 실행한다. 이어 "오늘 축구 결과 알려줘"라고 묻자 "크로아티아가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이겼다"라는 대답이 나온다.

 

12일 국내에 출시된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의 실제 시연모습이다. 안드로이드오토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실행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운전 중에도 구글 검색을 비롯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던 서비스를 그대로 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구글코리아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기아 비트(Beat) 360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오토를 소개했다.

 

안드로이드오토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USB 케이블로 연동한 후 앱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로 음성 명령을 내려 제어하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전화와 문자 수·발신, 구글 검색, 뉴스와 날씨, 일정 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반적인 서비스 내용은 국내 점유율 1위 내비게이션 앱인 T맵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안드로이드오토는 구글 검색까지 지원하면서 운전 중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좀 더 확대했다.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하면서도 심리스(경계가 없는)한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자동차 안에서도 스마트폰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인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 점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자동차와 손 잡고 차량에 안드로이드오토 연동 시스템을 탑재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오토는 현재 판매되는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현대자동차와 K5, K7, K9 등 기아자동차의 모든 차종과 연동된다. 다만 최근 출하된 차량은 바로 연결되지만 3~4년 전에 나온 차량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연동된다.

 

추교웅 현대·기아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개발실장(이사)은 "2016년 이후 출하된 대부분의 현대, 기아자동차엔 안드로이드오토 연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은 안드로이드오토에 자사 서비스인 구글지도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를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국내 정밀지도를 손에 넣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카카오내비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2만5000분의 1 축적의 국내 지도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지도를 자세하게 서비스하기 위해 2010년과 2016년에 한층 정밀한 5000분의 1 축적 데이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밀지도를 쓰려면 청와대, 군부대 등 안보 시설을 가리라는 정부 요구를 듣지 않으면서 마찰을 빚은 것. 결국 5000분의 1 축적인 카카오내비를 대신 쓰기로 결정했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내비는 지하차도와 산이 많은 한국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적합하다"면서 "최적화된 길 안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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