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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남아 더 궁금"…카톡 메시지 삭제 놓고 '와글와글'

  • 2018.09.18(화) 17:05

5분내 발신 메시지 삭제 기능 도입
"문맥 악용과 혼란 막기 위한 조치"

'삭제된 내용이 궁금해져서 더 거슬리다', '업데이트 이전 버전으로 돌려달라. 너무 불편하다', '그렇게 삭제할게 많으면 그동안 어떻게들 썼냐'
   
카카오톡에 발신 메시지 삭제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시지 삭제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17일)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발신 메시지를 5분 내 삭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상대방이 읽거나 읽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5분 안에 지울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로 된 메시지 뿐만 아니라 이미지나 이모티콘, 동영상, 파일까지 없앨 수 있다. 모바일에서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면 PC용 카카오톡에서도 자동 연동되기 때문에 해당 메시지가 곧바로 지워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 삭제는 그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요구했던 기능"이라며 "수많은 검토를 거쳐 읽음 여부에 상관없이 메시지를 5분안에 지울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흥미로운 것은 메시지를 지우면 해당 내용에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가 뜬다는 점이다.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게 조용히 수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삭제했다는 기록을 뚜렷이 남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때 내 대화창에 해당하는 '나에게서만', 다른 사람과의 대화방 혹은 단톡방(단체 카톡 대화방)인 '모든 대화상대에게서' 두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때 '모든 대화상대에게서 삭제'를 선택하면 해당 메시지가 지워지면서 삭제되었다는 기록이 남는다. 상대방도 메시지가 지워졌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 메시지 삭제 기능이 도입된다는 얘기는 이달 초부터 카카오 공지 사항 등을 통해 알려졌다. 실수로 보낸 메시지로 곤혹스러웠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통해 삭제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신저 라인(LINE)도 작년 12월부터 '보내기 취소'라는 삭제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라인은 메시지 전송 후 24시간 내에 삭제가 가능하다. 

  

라인에 이어 카카오톡에도 비슷한 기능이 구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용자 관심도 높아졌다. 구체적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읽지않은 표시(숫자)가 달려 있는 게시물을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없앨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예상과 달리 삭제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방의 지워진 메시지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라는 의견부터 자칫 민감한 대화 과정 중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읽지 않은 메시지에 대해서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으로 바꿔달라는 요구와 업데이트로 오히려 불편해졌으니 이전 버전으로 되돌려 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삭제 흔적을 남기는 방식에 대해 카카오측은 수많은 검토와 고민 끝에 내린 최선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많은 이용자 의견을 받아 내부 검토와 다양한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 같은 방식을 결정했다"라며 "이용자 입장에서 메시지가 갑자기 삭제되면 서비스 장애로 인식할 수 있어 삭제 기록을 남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요한 얘기가 오가는 대화방이나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서 누군가 메시지를 교묘하게 없앤다면 더욱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문맥상 대화 메시지가 악용될 소지도 있다"라며 "메신저가 쌍방향으로 소통되는 성격을 갖고 있어 치열한 논의 끝에 삭제 알림을 넣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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