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보낸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실수로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곤혹스러웠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톡 화면을 지금보다 넓고 간단하게 바꾸는 대규모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최근 이 같은 메시지 삭제 기능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구체적인 도입 형태와 시기는 미정 상태다. 이달 6일 진행되는 카카오톡 8.0 버전 업데이트 다음에 진행될 업데이트 버전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톡은 메시지 삭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 않다. 메시지를 보낸 후 자신의 채팅 창에선 해당 내용을 지울 수는 있지만 상대방의 채팅 창엔 그대로 남는다. 이에 따라 채팅 방을 착각, 엉뚱한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내 곤혹스러웠다는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는 보낸 메시지를 자신의 채팅 창뿐만 아니라 상대의 채팅 창에서도 지울 수 있게 된다"면서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기 전에 지울 수 있게 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형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 메시지 삭제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라인은 지난해 11월 메신저 이용자의 83%가 메시지를 잘못 보내 당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메시지 삭제 기능을 적용했다.
국내 이용자 1위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까지 이 같은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용자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메시지 회수 기능 도입에 앞서 오는 6일 8.0 버전 업데이트를 실시해 카카오톡 화면을 보기 쉽게 개편한다.
카카오는 검색, QR코드 인식기능, 설정 기능 등을 모아둔 카카오톡 상단 갈색 바를 없애 넓고 간단한 화면을 만든다. 갈색 바에 있던 검색 기능은 화면 하단으로 옮긴다. 친구 추가, 채팅 시작 기능을 담은 플러스 버튼은 위로 올리고, 상단의 친구, 대화목록 등 탭을 아래로 내린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기능이 많아지면서 이를 찾기 쉽도록 디자인을 지금보다 간단하게 바꿨다"면서 "추후 도입되는 메시지 삭제기능 못지 않게 이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대규모 개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