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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플랫폼이 변했다…'기업이 직접 인재 찾아'

  • 2019.11.27(수) 16:22

퇴준생 늘고 전통적 구인 플랫폼 한계 인식
링크드인·로켓펀치·원티드 이어 리멤버 新인재검색 서비스 도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기업의 채용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을 찾아 떠나는 직원들과 적재적소에 인재를 투입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가 맞닿아 생겨난 변화다. 과거에는 채용 공고를 올리면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에 지원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직접 원하는 인재를 찾아낸다. 이에 따라 환경 변화를 뒷받침할 채용 플랫폼도 점차 다양해졌다.

나에게 맞는 직장, 기업이 원하는 인재

입사부터 정년퇴직할 때까지 계속 한 회사에 근무하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실제 직장인들은 주변에서 '퇴준생'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퇴준생이란 '퇴사 준비생'의 준말로 직장에 다니면서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뜻한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직장인 28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퇴준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1%가 "마음은 이미 퇴사한 상태로 현재 구직 중이며 이직할 기업이 정해지면 바로 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적극적으로 이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아도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다"고 답한 응답자도 37.6%에 달했다. "퇴사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16.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함께 인재 선별에 골머리를 앓던 기업들의 니즈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IT 등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업계에서는 시장 흐름에 발 맞출 수 있는 인재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걸맞는 인재 영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하는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전문 채용대행업체나 헤드헌팅업체에 채용업무를 맡기는 것도 매번 쉬운 일은 아니다.

환경 변화가 가져온 채용 플랫폼의 진화

최근 채용 플랫폼 시장은 이같은 구직자와 기업의 니즈와 함께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이 더해져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다.

채용 플랫폼의 시작은 기업이 채용 공고를 올릴 수 있는 사람인, 잡코리아 등 이었다. 잡플래닛이나 글래스도어는 이보다 진화된 형태다. 실제 해당 기업에 다녔던 직원들의 평가를 통해 채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더 나아가 채용담당자가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링크드인이다. 링크드인은 한 마디로 '구직 SNS'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으며,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약 6억명이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기업들은 채용 공고를, 구직자들은 경력이나 자기소개를 상세히 적어 올린다. 구직자들은 다른 이용자와 1촌을 맺고 관심 기업에 다니는 이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 관심 있는 기업을 팔로우 해놓고 기업의 채용공고 등을 빠르게 확인한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올려놓은 세부적인 이력 사항들을 보고 구직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도 속속 진출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로켓펀치'나 '원티드'가 대표적이다. 로켓펀치는 2013년 스타트업 채용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2015년부터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약 20만명의 IT 업종 종사자들의 프로필이 등록돼 있다.

원티드는 구직자의 지인이나 동료가 특정 기업에 구직자를 추천하고, 합격하면 보상을 해주는 서비스다.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추천 받았던 헤드헌팅을 앱으로 구현한 것이다.

최근에는 명함 관리 앱으로 알려진 '리멤버'도 관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인재들을 직접 찾고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는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다.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 앱을 통해 간단하게 프로필만 등록하면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로부터 맞춤형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 명함 관리를 위해 리멤버 앱을 사용했었다면, 이력이 연동돼 프로필 등록도 손쉽게 할 수 있다.

특히 구직자들에게는 이직 전까지 비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존 서비스는 구직자들의 이직 이사가 모두에게 공개됐다면, 리멤버 커리어에서는 승인된 리쿠르터에게만 프로필을 공개한다. 현 직장 또는 본인이 설정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해당 프로필을 열람할 수 없다. 확실히 결정되기 전까지 이직 의사를 회사에 밝히고 싶지 않아하는 한국 정서를 반영했다는 것이 리멤버 측 설명이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직무, 업종, 직급 등의 필터를 활용해 인재를 찾을 수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베타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채용 제안을 보내면 24시간 이내 해당 메시지를 열람하는 비율이 80%, 응답하는 비율이 50%로 구직자들의 반응도 빨랐다.

베타 서비스 기간 중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를 이용한 네오위즈 인사팀은 "회사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쉽고 빠르게 서칭할 수 있고 효율적인 '제안-수락' 과정을 통해 구직자와 회사의 시간을 모두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오픈 베타를 시작한 리멤버 커리어는 현재 5000명 이상의 채용 담당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필을 등록한 인재들은 50만명에 달한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는 "기업의 채용 패러다임이 공채 중심에서 직접 적합한 인재를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기업에게는 훌륭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직장인에게는 더 좋은 커리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 HR 플랫폼으로 리멤버 커리어를 발전시키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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