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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명함'으로 연결되는 세상…리멤버의 변신

  • 2019.12.04(수) 17:07

정현호 드라마앤컴퍼니 COO 인터뷰
리멤버커리어 통해 경력 이직 시장 노크

'잠재적 구직자'.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지만 좋은 기회에 대해서는 검토할 의향이 있는 구직자를 말한다. 링크드인이 지난 2015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직 의향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잠재적 구직자는 60%에 달했다.

채용 시장이 변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직접 기업에 지원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들이 원하는 핵심 인재를 구하기 위해 먼저 잠재적 구직자를 찾아나서야 하는 시대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명함 관리 앱으로 알려진 '리멤버'는 최근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경력직 인재를 직접 찾아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는 경력직 인재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출시했다.

리멤버 앱을 이용하는 잠재적 구직자들은 간단하게 프로필만 등록하면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로부터 맞춤형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직무, 업종, 직급 등의 필터를 활용해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를 개발한 정현호 드라마앤컴퍼니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만나 서비스 소개와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채용환경 변화 속 최적 수익모델 될 것

"채용의 메가 트렌드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디스플레이 채용 공고를 통해 이뤄지는 수동적인 채용 형태가 많았다면, 소개를 통해 이직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으며 한국 기업들도 더 우수한 인재를 얻기 위해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커리어는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기업과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다."

드라마앤컴퍼니의 비전은 '명함으로 연결되는 세상,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다. 리멤버 커리어는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 속에서 명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수익모델이라는 것이 정현호 COO의 생각이다.

정현호 COO는 "직장인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란 사람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했다"며 "명함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명함으로 직장인들과 기업을 연결시키고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리멤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의 정보가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비즈니스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의 장(리멤버커리어)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익 모델 출시가 다소 늦어진 원인도 여기에 있다. 이전까지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5~6년 동안은 리멤버 서비스의 명함 관리 서비스를 개선하고 사용자 규모를 늘려가는데 집중했고, 이제는 이를 활용한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멤버라는 든든한 플랫폼 덕분에 서비스 출시 직후부터 반응도 뜨겁다. 지난 7월 오픈 베타를 시작한 리멤버 커리어는 현재 5000명 이상의 채용 담당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필을 등록한 인재들은 50만명에 달한다.

정현호 COO는 "서비스 출시 후 사내 커리어 TF팀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너무 순조로워서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개발 진행과정부터 출시 이후까지 큰 문제 없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자신했다.

과·차장 이용 비중↑…의사도 쓴다

그는 리멤버 커리어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명함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리멤버 앱을 쓰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서비스하는 커리어 역시 활발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현호 COO는 "채용 사이트의 인재 추천 기능의 단점은 채용에 대한 니즈가 없을 땐 방문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리멤버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으면 활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개월 동안 베타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채용 제안을 보내면 24시간 이내 해당 메시지를 열람하는 비율이 80%, 응답하는 비율이 50%로 구직자들의 반응도 빨랐다.

그는 "지금까지 이직을 위한 플랫폼이 없었지만 잠재적 구직자는 늘 있었기 때문에 그 수요가 리멤버 커리어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리멤버 커리어 이용자 중 과·차장급 구직자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리멤버 커리어는 직종과 연령대에 관계없이 이용자층이 넓은 편이다. 실제 리멤버 커리어로 이직한 이들 중에서는 40대 중반의 의사도 있다. 그는 여주에서 의사 생활을 하다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수원에 새로 개업한 병원의 부원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9번째 이직이다.

지향점은 '비즈니스 플랫폼'

정현호 COO는 향후 수익모델 역시 명함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고안하고 있다. 방향성은 이용자다. x=커스터머(답은 고객에게 있다), 리멤버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다.

그는 "다른 서비스 역시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커리어 기회뿐만 아니라 리멤버를 통한 커리어 개발, 제휴업체 개발 등도 고민 중"이라고 제언했다.

즉,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사람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직군별로 모여서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서로 물어보고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 형태도 고안 중이다. 이를 위해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정현호 COO에게 남은 과제다.

정현호 COO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결국 더 높은 성과 수익 만들어가려면 결국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교류를 할 수 있는 툴(도구)가 아닌 플랫폼으로 인식을 바꿔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숙제"라고 짚었다.

다만 당분간은 리멤버커리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의 후기를 직접 듣고 TF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다.

그는 "현재 리멤버커리어를 막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에 고도화가 우선"이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확실한 가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첨언했다.

그는 채용 프레임을 3단계로 분류했다. 채용 1.0은 공고를 올리고 구직자들이 찾아오는 단계, 채용 2.0은 기업이 인재를 찾고 구직자는 기업을 찾아다니는 단계다. 현재 리멤버커리어는 1.0에서 2.0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채용 3.0은 기업에게 최적의 인재를, 구직자에게 최적의 기업을 매칭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사람을 효과적으로 연결해주는 기술이 필요한데, 리멤버는 앞으로 이같은 기술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력 확보를 위해 모회사인 네이버와도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리멤버의 잠재력을 보고 280억원을 투자한 뒤, 이후 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 81%를 확보한 바 있다.

정현호 COO는 "기술적 면에서 네이버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네이버 클로바 AI 기술 등을 접목해 명함을 인식하는 엔진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현호 COO의 올해 목표는 리멤버를 명함관리 서비스가 아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인식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올해 목표를 절반 이상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리멤버커리어는 올해 인재풀 목표치였던 50만명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그의 내년 목표는 서비스 가치 향상이다.

끝으로 정현호 COO는 "내년에는 이 서비스를 더 가치있는 서비스로 갖춰 나가는게 중요하다"며 "리멤버에서 유저들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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