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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엔 공적, 스타트업엔 천사

  • 2019.11.07(목) 17:34

이재웅 쏘카 대표 등 500억 펀드 조성
"의미있는 시작될 것"…SK그룹도 참여

택시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는 차량호출서비스 '타다'의 이재웅 쏘카 대표가 7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SK그룹·KDB산업은행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에 나섰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7일 SK그룹, KDB산업은행 등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사진=비즈니스워치 DB

이 대표가 80억원을 대고 이 대표가 설립한 벤처캐피탈 옐로우독이 2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200억원, SK그룹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가 100억원을 각각 내고, SK증권의 PE사업부가 모태인 SKS PE도 20억원을 출자한다.

현재까지 총 420억원의 출자가 확정됐고, 내년 초까지 80억원을 더해 500억원을 채울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펀드라 새로운 변화의 의미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결성한 펀드는 교육, 건강, 지속가능한 도시, 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해당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2016년 옐로우독을 설립해 20여개 스타트업에 5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했다. SK그룹도 2017년 110억원, 2018년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이번이 세번째 스트타업 지원 펀드인 셈이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5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식. 왼쪽부터 SKS PE 유시화 대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 KDB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사진=SK그룹 제공

쏘카와 SK그룹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쏘카의 지분 23.9%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지난해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차량공유서비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세웠다.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야외주차장에는 쏘카 전용주차장도 마련돼있다.

이번에 50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에 손을 잡으면서 양측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반면 택시업계와 갈등 해소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쏘카뿐 아니라 SK그룹에도 타다와 관련한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 15일 서울개인택시조합원 300여명은 SK서린사옥 앞에서 SK에 쏘카 투자금 회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쏘카와 관계를 끊으라는 압박이다. 이들은 SK가 운영하는 주유소나 통신서비스 등에 대한 불매운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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