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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 타다 분쟁]③5년 날린 모빌리티 혁신

  • 2019.07.15(월) 16:03

우버·그랩, 모빌리티 혁신 진행중
주행 데이터로 다방면 활용 가능
한국은 5년 동안 혁신서 배제 돼

해외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그랩은 차량 호출서비스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택시업계 반발과 정부 규제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이 중단된 상태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편집자]

5년 동안 국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관련 논의가 중단된 동안 해외에는 우버(Uber), 리프트(Lyft), 그랩(Grab) 등 다양한 차량 호출 서비스가 시장을 확대했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이제서야 택시업계와의 상생안을 만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많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 [도돌이표 타다 분쟁]①우버 철수후 5년간 묵혔던 이슈

[도돌이표 타다 분쟁]②한국만 문제? 해외도 현재진행형

[자료=그랩]

이미 세계를 장악한 우버와 그랩

미국과 유럽은 우버가, 동남아시아는 그랩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버는 전세계 65개국 6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자 75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총 승차량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랩은 2018년 3월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차량 호출 시장 선두로 올라섰으며 사실상 동남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서비스 확장을 통해 몸값도 높아졌다. 7월12일 기준 우버의 시가총액은 746억달러(약 88조원)다. 그랩의 기업가치는 약 110억달러(약 12조원)로 추정된다. 전통 자동차 제조사 못지 않은 가치다. GM은 556억달러, 포드(Ford)는 417억달러다.

차량 호출 서비스 선점 나서는 대기업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차량 호출 서비스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IT 기업들은 차량 호출 기업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추세다. 우버는 지난해 매출 113억달러(약 13조원), 영업적자 30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지만 소프트뱅크가 일찌감치 투자를 해 최대주주로 있다. 일본 IT 기업인 라쿠텐도 리프트 최대주주다.

중국 차량 호출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디추싱도 설립 후 흑자 달성을 한 적은 없지만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모두 투자를 했다. 그랩에는 소프트뱅크,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차, SK그룹 등이 투자했다.

차량 호출을 시작으로 서비스 확대

여러 대기업이 적자가 나는 차량 호출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성장성 때문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사용자의 이동을 기반으로 확대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는 넓다.

우버는 이미 차량 호출 서비스를 넘어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화물운송 중계플랫폼 '우버프레이트' 등 이동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버의 지분투자를 통한 간접 진출을 고려하면 주요 시장 대부분을 커버한다. 국경과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서비스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현재 이뤄지는 투자들은 미래에 강력한 경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랩은 결제 등 금융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자가 많지 않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시작한 결제서비스 '그랩 페이'에 이어 운전기사를 위한 대출과 보험 서비스도 진출했다.

데이터를 잡아라

차량 호출 플랫폼을 통해 발생되는 데이터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버의 누적 운행건수는 100억건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그랩은 올해 초 30억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디디추싱은 연간 약 100억건에 달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차량 운행 데이터는 사람들의 실제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한 차량 호출 서비스는 앱 내에서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결제 데이터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와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은 향후 자율주행에도 활용된다. 차량 호출 서비스들은 많은 운전기사들이 운행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교통 상황의 흐름, 목적지까지 이동 경로, 운전자들의 운전 패턴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 차량이 향후 어떻게 주행을 하고 긴급 상황시 어떠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등 프로세스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우버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들이 지난 5년 동안 몸집을 키우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시장과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제 서울 도심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첫발을 내딛고 있다. 5년 동안 모빌리티 혁신에서 한국은 배제됐으며 국내 IT 기업들도 해외 투자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우리나라도 관련 논의를 조금더 일찍 진행했더라면 우버나 그랩처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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