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3N'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정리하면 엔씨소프트의 단독 질주와 넥슨·넷마블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눈에 띈다. 2분기는 어떨까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버전 리니지 시리즈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 게임을 통해 도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잘나가는 '엔씨', 2분기 노리는 '넥슨·넷마블'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지난 1분기 매출액 합계는 2조1685억원, 영업이익은 7158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합계 매출액 1조7862억원, 영업이익 6501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1.4%, 10.1% 성장한 것이다.
3N의 이같은 성장은 지난해 말 대작 게임 '리니지2M'를 출시한 엔씨소프트가 주도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4%나 치솟은 24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04% 뛰어오른 7311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261% 솟구친 195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상승은 리니지2M이 이끌고 리니지M이 뒷받침했다. 리니지2M의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37% 증가한 3411억원이었고, 리니지M의 매출액은 1.3% 감소한 2120억원이었다. 리니지M은 2017년 출시된 게임이지만 이처럼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맏형인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 감소한 415억엔(한화 4540억원, 100엔당 약 1092.9원 기준)이었다. 매출액도 11% 줄어든 828억엔(한화 9045억원), 당기순이익도 7% 줄어든 499억엔(한화 5455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탓이다. 중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영향과 기존 게임의 노후화가 겹치면서다. 넥슨의 중국시장 매출액은 전년보다 42% 감소한 335억엔(3661억원)이었다. 그러나 넥슨은 국내에서 하락폭을 만회했다. 넥슨의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78% 성장한 397억엔(4344억원)이었다.
넷마블은 성장성이 우수했으나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8% 감소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6% 증가한 5329억원, 당기순이익은 35.9% 늘어난 575억원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A3:스틸얼라이브'를 잇따라 출시했고,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51.3% 늘어난 950억원으로 파악됐다.
◇ "3N 2분기 영업익 전년비 100% 이상 증가 전망"
3N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상당히 밝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효과가 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1% 증가한 2600억원, 넷마블의 경우 121.5% 치솟은 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이 자체 전망한 2분기 영업이익은 219억~262억엔 범위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보면,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130억엔 대비 최소 68.5%, 최대 101.5%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넥슨은 다양한 모바일 신작의 출시로 매출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4', 'EA SPORTS FIFA Online 4M', '메이플스토리M'를 포진시켰다.
기대작 'FIFA 모바일'도 6월10일 정식 출시하고, 중국에서 사전 예약자만 3400만명을 넘어선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은 올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2M의 경우 인기는 이미 확인됐으므로 매출 추이가 얼마나 견고할지 관건이다.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까지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그리며 올해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2분기부터 마케팅 비용 관리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있다. 'A3', '일곱 개의 대죄' 등 흥행 신작의 온기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스톤에이지 월드' 등의 아시아,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도기욱 넷마블 CFO는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