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오픈 지연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바일 게임의 기대 이상 흥행에 힘입어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486억엔)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작년 한해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올해 연간으로 우리돈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0일 넥슨그룹 사업지주회사 넥슨(옛 넥슨재팬)은 3분기 연결 매출이 794억엔(3분기 기준환율 적용시 원화로 88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645억엔)보다 150억엔 가량, 전년동기(524억엔)에 비해서도 270억엔이나 확대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276억엔으로 전분기(267억엔)과 전년동기(244억엔)보다 다소 확대됐다. 영업이익 성장폭이 매출 외형 성장 규모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수익성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34.76%로 전분기(41.4%)와 전년동기(46.56%)에 비해 떨어졌다.
이로써 넥슨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2486억엔)에 육박한 2267억엔(한화 약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45억엔)을 웃도는 958억엔이다.
넥슨은 올 4분기 매출 추정치를 최대 654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2921억엔, 한화로 3조원을 웃돌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기존 흥행 PC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은 바람의나라와 카트라이더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데다 주력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PC보다 모바일 매출이 급격히 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올 3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331억엔으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140% 증가했다. PC 부문 매출(463억엔)이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42%)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기도 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매출이 505억원으로 비중으로는 절반 이상인 64%를 차지했다. 한때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졌던 중국 매출은 158억원, 비중으로는 20%에 그쳤다. 한국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도드라진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넥슨의 강력한 IP 파워가 PC, 모바일 플랫폼 양쪽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멀티플랫폼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9일 케빈 메이어(Kevin A. Mayer)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케빈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는 월트디즈니의 최고 전략 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와 DTCI(Direct-to-Consumer & International) 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CEO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COO를 역임하기도 했다.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