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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펄펄나는 넥슨 덕 서민 前대표 지분가치 2700억

  • 2020.06.24(수) 11:18

日상장 이끈 초기멤버, 개인 자격 주주로 유일
회사 떠나고도 지분 유지, 넥슨 성공신화 주역

 

서민 넥슨 전 대표이사

넥슨 그룹의 사업 지주사이자 일본 상장사 넥슨(옛 넥슨재팬)의 주요 주주 명부를 살펴보면 눈길이 가는 인물이 있다. 유일하게 개인 자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민(49) 넥슨코리아 전(前) 대표이사 얘기다.

넥슨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11년 이후 다른 핵심 경영인들이 보유 주식을 곧바로 처분하며 명부에서 자취를 감춘 것과 달리 서 전 대표는 지난 9년간 변함없이 주요 주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초기에 비해 그의 보유 주식 물량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음에도 최근 넥슨 주가가 고공 행진하는 바람에 지분 가치가 입이 벌어질 정도로 커졌다. 우리 돈으로 2700억원에 달한다. 

24일 넥슨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작년말 기준 회사 주식 약 972만주를 들고 있다. 전체 발행 주식의 1.1%로 미미한 수준이긴 하나 개인 자격으로 유일한 주주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넥슨의 최대주주는 김정주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NXC(지분율 28.7%)이다. 뒤를 이어 NXC의 벨기에 투자법인 NXMH(18.9%)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주요 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서 전 대표는 넥슨이 2011년 12월 도쿄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할 때부터 주요 주주였다. 초기 보유 주식은 1186만주(2.78%)로 다른 핵심 경영인들을 압도할 정도로 많았다. 당시 넥슨의 공모가(1300엔)를 기준으로 한 그의 보유지분 가치는 154억엔, 지금의 환율로 1700억원에 달한다.

그의 보유 주식수는 김 회장과 함께 1994년 넥슨을 창업한 초기 멤버 김상범 전 이사(890만주)를 비롯해 이성찬 전 이사(618만주),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을 이끈 최승우 당시 대표이사(331만주), 한경택 전 이사(94만주)의 보유 주식 물량을 크게 웃돈다. 

흥미로운 것은 넥슨 상장 이후 1~2년 사이에 최승우 전 대표와 한경택 전 이사를 비롯한 핵심 경영인들이 보유 주식을 모두 털고 나갔다는 점이다. 서 전 대표도 상장 이듬해 일부인 130만주를 처분하면서 현금화 행렬에 나섰으나 워낙 들고 있던 주식 수가 많다보니 눈에 띌만한 지분 변동은 아니었다.

서 전 대표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직을 그만둔 2014년 이후에도 몇차례 지분을 매각하며 지난해까치 총 775만주 가량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된다. 초기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현금화했음에도 주식 수가 크게 쪼그라들지 않아 보이는 것은 넥슨이 2년 전 단행한 주식분할 때문이다.

넥슨은 2018년에 보통주 1주를 2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했다. 이로 인해 서 전 대표 보유 주식수는 2017년 12월말 기준 561만주에서 2018년 12월말 기준 1122만주로 2배 증가한 바 있다. 

서 전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현 넥슨 주가(전날 종가 2519엔)로 따지면 245억엔에 달한다. 최근 넥슨 주가가 일본 증시에서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하는 덕에 그의 지분 가치도 크게 뛴 것이다.

넥슨의 주가는 대표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올 하반기 모바일 버전 출시 기대감과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 선전 등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 산업의 '양대산맥'이라 할 엔씨소프트 주가가 올 들어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되고 있다. 현재 넥슨의 시가총액은 2조엔을 웃돌고 있으며 시총 순위로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60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김정주 회장의 서울대 대학 후배다. 대학원 시절 아르바이트 학생 신분으로 넥슨의 게임 개발에 관여하다 졸업 후 1997년에 넥슨(현 NXC)에 취직했다. 김 회장의 최측근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는데 넥슨 성공 신화의 주요 장면에 빠짐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입사 5년 뒤인 2002년에 넥슨재팬의 이사로 취임, 일본으로 건너가 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이후 네오플 등 넥슨 주요 계열사의 이사직을 두루 거치다 2009년 한국법인인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4년 회사를 떠난 이후 현재 넥슨 그룹 내에서 어떠한 직함이나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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