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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된 스포츠 베팅 게임…국내 게임사 '기웃'

  • 2020.05.19(화) 16:01

스포츠 베팅 게임, 웹보드 규제 적용
엠게임 진출 준비…NHN 검토 중

지난 4월 웹보드 규제 완화와 함께 스포츠 베팅 게임도 합법적 규제 테두리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스포츠 베팅 게임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게임 머니를 활용해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결과에 따라 게임머니를 돌려받는 게임을 말한다.

엠게임, 스포츠 베팅 게임 '윈플레이' 준비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은 스포츠 베팅 시뮬레이션게임 '윈플레이'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스포츠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가상머니를 이용해 경기 결과에 대한 베팅을 하는 게임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스포츠 리그 오픈 일정이 지연되면서 출시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NHN은 올해 초 자회사 NHN 빅풋을 통해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사업' 채용 공고를 냈다. 하지만 아직 스포츠 베팅 게임 진출 여부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NHN 관계자는 "정해진 부분은 없으며 현재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베팅 게임, 합법적 테두리 안으로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웹보드 게임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안을 공표했다. 이 개정안에는 이용자가 하루 10만원 이상 손실 시 24시간 동안 접속을 제한하던 규정이 삭제됐으며 스포츠 베팅 게임도 웹보드 게임 규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관련 기사 : NHN·네오위즈, '웹보드 게임' 규제완화 득볼까

그간 법률상 스포츠 베팅 게임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 베팅 업체는 총 17개에 달하지만 이들은 법적 규제를 받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 베팅 게임도 이제 합법적 규제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게임 상장사들도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 진출 길이 열린 것이다. 

스포츠 베팅 게임머니, 월간 구매 한도 50만원

또 웹보드 게임에 적용하는 규제를 동일하게 스포츠 베팅 게임에도 적용하기 때문에 사행성 논란은 과거보다 줄어들 수 있다. 게임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게임물 이용자는 게임을 이용하기 위한 가상현금이나 게임아이템 등의 한 달간 구매 한도가 50만원을 초과할 수 없으며, 1회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게임머니는 한 달간 구매 한도(50만원)의 10분의 1(5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간 음지에 있던 스포츠 베팅 게임을 제도권에 두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불법적인 사행성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웹보드 게임과 스포츠 베팅 게임은 차이점이 있어 보완책은 필요하다. 웹보드 게임은 게임을 시작하고 완료되는 시점에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어 베팅 시점과 게임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스포츠 베팅 게임은 경기 완료 후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베팅 시점과 결과가 나오는 시점 차이는 큰 편이다. 

웹보드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포츠 베팅 게임 관련 상세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라며 "스포츠 베팅 게임이 웹보드 게임 규제를 적용받는다고 하더라도 상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정확한 규제 범위와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게임사 진입으로 시장 확대 전망

이번 게임법 개정안으로 인해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스포츠 게임 베팅 업체들이 있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들 중심이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스포츠토토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원에 이르고, 그 4~5배 규모의 불법 베팅 시장이 국내에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포츠 베팅이 합법적인 게임 업체의 테두리에 들어올 경우 유의미한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상장 웹보드 게임업체들의 경우 소규모 스포츠 베팅 게임업체들에 비해 이용자 트래픽이 크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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