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이 스포츠 장르 게임 출시를 예고하는 한편 다른 스포츠 게임 업데이트 소식도 쏟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을 스포츠 장르 게임으로 풀려는 수요가 증가할지 주목된다.
◇ 야구·축구게임 등 스포츠 장르 '활력'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달 10일 신작 모바일 게임 '피파(FIFA)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은 '일반모드', '공격모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구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시즌 제도가 없어 한 번 보유한 선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넥슨 관계자는 "'피파 온라인'과 '카트라이더' 등 스포츠 장르 게임을 성황리에 서비스하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완성도 높은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신작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개발사 넷마블앤파크)을 3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마구마구2020은 2006년부터 서비스되면서 누적 회원수가 1100만명을 넘은 PC온라인 게임 '마구마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되고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15년가량 인기를 끌었고, 날씨 시스템과 수싸움에 특화된 게임성이 있어 기대감이 있다"며 "프로야구 시즌중에 내놓는 게 중요하므로 최대한 빨리 출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컴투스의 경우 프로야구의 개막 연기에도 불구하고 '컴투스 프로야구 2020', 'MLB9이닝스 20' 등 야구 게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시즌에 맞춰 선보였고, 개막 이후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있다.
게임빌은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를 오는 8월에 일본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가 7000만건에 달하는 이 회사 베스트셀러 IP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에 신규 HOF(Hall of Fame, 명예의 전당) 등급 마무리 선수를 추가하는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출석 보상을 확대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가 주력인 기업인데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다.
야구 게임이 주력인 공게임즈는 올해 초 내놓은 '이사만루3'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최근 선보였다.
◇ 인기와 수익성 확인된 스포츠 장르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스포츠 게임 장르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배경은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고 수익성도 확인됐다는 점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게임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게임 장르에 대한 선호도는 PC 이용자의 경우 롤플레잉, 슈팅, AOS, 시뮬레이션에 이어 5위를 지키고 있고 모바일에선 퍼즐, 롤플레잉, 슈팅, 보드, 시뮬레이션, 카드에 이어 7위를 차지하고있다.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MMORPG가 매출 순위 10위권 대부분을 장악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장르가 스포츠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의 '피파 온라인4 M'은 지난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 합계 매출 8위를 기록했다. 피파 온라인 시리즈는 넥슨의 대표적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아울러 컴투스의 '프로야구 2020'도 31위에 랭크됐다. 특히 컴투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컴투스 프로야구 2020', 'MLB9이닝스 20' 등 야구 게임들은 당초 시즌에 맞춰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4월 한달간 약 100억원의 합산 매출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피로감을 주면서 야외활동을 간접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 측면이다. 다만, 스포츠 장르 선호도가 세분화된 만큼 지나친 기대감보다는 게임성에 주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스포츠 게임의 인기를 기대하고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축구와 야구에 대한 선호도가 갈리고, 직접 플레이와 매니지먼트를 좋아하는 유저가 나뉘는 등 스포츠 게임은 생각보다 수요가 세분화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