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가운데 오랜 기간 동안 생명력을 갖고 장수하는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유의 게임 재미를 비롯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흥행 및 장수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서비스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166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게임사들은 PC온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업데이트를 자주 한다. 게이머들이 아무리 오래 해도 질리지 않게끔 새로운 즐길거리를 추가해 흥행 열기를 유지하거나 이용자 이탈을 막는 것이다.
업데이트에는 게이머의 의견이 반영되기도 한다. 그만큼 장수 게임은 팬들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력을 얻으면서 성장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대규모 업데이트는 총 20회에 달하고 소규모 업데이트는 거의 매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꾸준한 업데이트의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난다. 리니지M의 1분기 매출액은 2120억원으로 작년 11월 나온 신작 리니지2M의 분기 매출액 3411억원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넥슨의 대표적 장수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M'은 2016년 10월 출시 이후 한달 간격으로 굵직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상품 업데이트 등 소소한 업데이트(서브 패치)는 2주 간격으로 했다.
이에 힘입어 이 게임은 한때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2위를 달성했다. 현재도 앱스토어 매출 30위권에 포진하면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중견 게임사 게임빌의 장수 게임 '별이되어라'도 꾸준한 업데이트로 유명하다. 이 게임은 2014년 론칭 이후 7년간 무려 300회 이상 업데이트를 했다. 이런 덕에 모바일 게임 차트에 꾸준히 자리잡고 있는 대표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게임빌 관계자는 "별이되어라가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300회 이상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론칭 후 평균 일주일에 한번 꼴로 성실하게 유저들에게 호응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별이되어라는 지난달에도 도전자 던전과 영웅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인스타그램 여신으로 불리는 신재은 씨를 모델로 기용한 CF를 선보이기도 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역시 201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86개국 앱 마켓에서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작으로 장수하고 있다. 누적 매출액은 1조원을 넘었다.
특히 3년 전 유저 간 실시간 대전(PvP) 콘텐츠를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e스포츠로도 성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는 최근 13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한 판타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업데이트를 'BOOK'이라고 표현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달빛조각사에서 BOOK은 원작 스토리가 메인 퀘스트에 추가되는 규모인 까닭에 업데이트 이상의 의미다.
달빛조각사는 지난달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지역과 퀘스트, 장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달빛조각사 역시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인기가 실적으로 확인된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게임 콘텐츠 매출이 '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게임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공식 카페 등을 통해 파악되는 유저들의 반응을 업데이트를 통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콘텐츠가 유저 친화적이고 풍성한 까닭에 장수하는 게임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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