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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네오위즈, '웹보드 게임' 규제완화 득볼까

  • 2020.03.10(화) 16:26

게임법 규제 완화안 이달 시행 예정

웹보드 게임 시장의 봄날이 예고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말, 늦으면 4월 내 웹보드 게임 규제를 완화하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안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간 규제에 위축됐던 국내 웹보드 게임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2014년 규제 시작 후 시장 규모 급감

웹보드 게임이란 온라인상에서 하나의 보드를 만들어놓고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고스톱, 포커, 장기, 바둑 등이 있다. 게임 머니가 실제 돈으로 환전되지 않아 도박과는 다르나, 접근성이 높고 불법 환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 규제를 받아왔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2014년 2월 처음 시작됐다. 게임법 적용이 시작되면서 게임 내 월 구매 30만원이라는 한도액이 생겨나 웹보드시장 규모는 2011년 6370억원에서 2016년 2268억원으로 3분의 1 토막났다.

이후 2016년 월 구매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되고 1회 베팅 한도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되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2018년에 규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시장은 다시 경직됐다.

국내 웹보드게임 시장 규모 변화.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하지만 규제가 시작된지 7년만인 2020년, 드디어 규제 완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1월 문체부가 입법 예고한 게임법 일부 개정안에는 일일한도 10만원 및 접속 규제 완화안이 담겼다. 기존까지는 일일한도 10만원 손실을 보면 24시간 게임에 접속할 수 없었지만 해당 규정이 사라진 것. 게임 이용자들은 하루 10만원 손실을 보는 날에도 월 한도인 50만원 손실 시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접속 제한과 베팅 한도가 사라지면서 이용자들의 소비 지출이 더 올라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 손실한도 수준까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경우 아이템 결제 비중이 70% 수준에 달하는 헤비 유저들이기 때문에 일 손실 한도 규제 폐지는 이들의 이탈을 막고 게임의 잔존율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NHN·네오위즈 강력 수혜 예상

그 중에서도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그간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NHN과 네오위즈다.

규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3년 NHN의 연간 매출액은 6198억원에서 2014년 4915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의 매출 역시 4429억원에서 201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에 따라 시장 규모가 최소 15~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웹보드 게임이 고마진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웹보드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진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의 경우 2014년 웹보드 게임 규제가 시작된 이후 PC 웹보드 게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며 "이번 규제 완화에 따라 NHN의 ARPPU(일인당평균결제금액)가 약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NHN은 올해 신작 출시와 더불어 규제 완화에 따른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말 개정안이 시행되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이뤄질 것"이라며 "규제 완화 이후에는 게임성이 개선되고 이용자 만족도가 올라가 의미 있는 수준의 영업이익 기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오위즈 관계자 역시 "규제 완화가 실시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라 집안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웹보드 게임과 소셜 카지노 등 라이트한 게임 장르의 이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은 신규 이용자 진입이 쉽고 게임 시간 장기화에 따른 매출 증가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코로나 사태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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