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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더리치]‘무한 경쟁’ 프리랜서로 성공하는 법

  • 2020.09.09(수) 10:09

[썸머 크몽 프로덕트 매니저 인터뷰 上]
입점 합격률 30~45% 수준…서비스 품질·자격 주요 기준
“가격 경쟁력보다 성의 있는 고객 응대가 더 중요”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씩은 품고 다닌다죠. '존버'만이 답은 아닌 회사 생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울컥할 때마다 ‘퇴사하고 내 사업 시작할까’ 하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귀엽고 소중한 월급으론 한 달 살기도 바쁘지만, 또 막상 창업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인데요.

창업은 처음이니까. 현실감 떨어지는 수백억 벤처 성공 신화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돈 버는 이야기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돈이 되게 만드는 바로 그 방법. [투더리치]가 창업의 A to Z를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전해드립니다.[편집자]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재정적 자립을 통한 빠른 은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들은 본업 이외에 부수적인 일거리, 즉 'N잡'을 마다치 않으며 돈을 모으는 것이 특징이죠.

꼭 파이어족이 아니더라도, 윤택한 생활을 위해 N잡에 뛰어드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전문성을 무기로 삼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죠. 때론 부수입이 본업으로 얻는 수입을 넘어서면서 전업 프리랜서로 전향하기도 하고요.

프리랜서의 가장 큰 고민은 일거리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일 것입니다. 업계에 이름이 알려져 의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소수 프리랜서를 제외하면 발품을 팔아도 일감을 받기 쉽지 않죠. 이런저런 영업활동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주요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초보 프리랜서라면 온라인 프리랜서 마켓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특기를 살려 간단하게 입점할 수 있고 수많은 사이트 방문자가 모두 잠재 고객이기 때문에 영업과 홍보, 고객 응대에 드는 수고를 덜 수 있죠.

어떻게 하면 프리랜서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투더리치가 국내 최대 프리랜서 마켓 '크몽'의 썸머(본명 남경지) 프로덕트 매니저를 만나 물었습니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크몽의 11개 서비스 카테고리 중 마케팅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로는 신상품 등록, 전문가(크몽에 등록한 프리랜서)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어요. 전문가들이 등록한 서비스를 하나씩 검수하는 일도 하고요.

-서비스 검수는 어떻게 하나요

▲서비스 검수는 크게 두가지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전문가가 등록한 서비스 자체의 품질을 심사하고 전문가의 자격 적합성도 살펴야 하죠.

서비스 품질은 가격이 적절한지, 고객과 소통이 원활한지, 상품에 대한 설명이 충분한지 등을 기준으로 전방위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자격은 자격증‧학력‧업무 포트폴리오 등을 기준으로 심사합니다, 심사 기준에 미달하거나 제출한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전문가는 서비스 등록을 거절하고요.

-꼼꼼하게 심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네요

▲서비스 검수는 영업일 기준으로 평균 3~5일 정도 소요됩니다.

-심사 합격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등록을 신청한 서비스 중 30~45%만 심사를 통과하고 있어요.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할 확률은 이보다 더 낮고요.

-심사에 재도전할 때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신청서에서 미흡한 점은 자세하게 알려드리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예상 작업일이 빠듯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검토해주세요”라거나 “상품 판매가와 설명란에 적힌 가격이 다르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수정해주세요”라는 식이죠. 설명 참고해서 수정해주시면 됩니다.

-크몽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려면 개인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나요

▲개인사업자 등록은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개인사업자로 등록해야 고객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줄 수 있는데요. 기업 고객의 경우 세금계산서를 필수로 받아야 하거든요 그러니 개인사업자로 등록해야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겠죠. 크몽에서 검색할 때 세금계산서 발행 가능한 서비스만 보여주는 기능이 있을 정도로 수요에 많은 차이가 발생해요.

-요즘은 어떤 서비스가 인기 있나요

▲정부지원사업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IT 개발 서비스 수요가 많아요. 유튜브가 최근 ‘대세’다 보니 영상 편집 서비스도 인기가 많고요.

-특이한 서비스들도 있던데요

▲현역으로 활동 중인 공중파 아나운서가 결혼식 사회를 봐주는 서비스가 있어요. 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나 사주‧운세 서비스도 꾸준히 수요가 있고요.

-매출 1위 전문가는 돈을 얼마나 버나요

▲타 플랫폼 수익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크몽에서 발생한 수익만 따져도 월 매출 2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적 매출 30억원에 달하는 전문가도 있죠.

-매출 상위권 전문가나 서비스의 공통점이 있나요

▲공통점이 정말 명확하게 보이더라고요.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고객을 대하는 방법’이에요. 실제로 크몽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저는 당연히 저렴한 가격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문가의 빠른 응답이나 이전 업무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매출 상위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고객의 문의사항에 ‘복사해서 붙여넣기’ 답변이 아닌, 의뢰인의 현재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답변을 내놓습니다. 그러면 의뢰인 입장에선 그 전문가에게 신뢰가 생기죠. 결국 성의 있는 고객 응대와 좋은 서비스 품질이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수수료는 얼마나 내야 하나요

▲크몽의 거래 중개수수료는 거래금액에 따라 6~20%로 책정되어 있어요. PG사(전자결제대행업체)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등의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에요. 따라서 수수료 외에 별도로 내야 하는 고정비는 없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크몽의 수수료 정책이 거래액이 늘어날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역누진제’라는 건데요(▲50만원 이하 금액의 20% ▲5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금액의 12% ▲200만원 초과 금액의 6%). 거래 금액과 상관없이 20% 고정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타사 플랫폼과 다른 점이죠.

아무래도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이다 보니 프로젝트에 따라 수천만원 이상으로 거래 규모가 커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수수료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역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0만원짜리 프로젝트를 거래한 경우, 내야 할 수수료는 약 8.7%(52만원)가 됩니다.

-수수료는 일정 기간 누적거래액을 기준으로 한꺼번에 정산하는 건가요

▲1건당 금액을 기준으로 거래가 완료되는 시점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적정 서비스 가격에 대한 본사 지침이 따로 있나요

▲서비스 가격 책정은 전문가의 권리이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맡기고 있어요. 다만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는 과도하게 낮은 가격이나, 표기 가격과 실제 가격이 다른 ‘미끼 상품’은 본사에서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끼 상품 등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따로 관리하는데요. 서비스 진행 중 문제가 생겼거나 전문가와 고객 간 분쟁이 발생한 경우 본사가 개입해 중재하고 있습니다.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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