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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다크앤다커 논란'…"끝까지 책임 묻겠다"

  • 2023.03.08(수) 11:41

넥슨 "직원이 신규 프로젝트 'P3' 무단유출"
경찰 압수수색 나서…"생태계 훼손 사안"

다크앤다커./그래픽=아이언메이스 제공

넥슨이 신규 프로젝트 'P3' 관련 정보를 무단 유출해 게임을 개발한 혐의를 받는 '다크앤다커'의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는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넥슨코리아 감사·법무실은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회사의 이익 침해를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사건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3는 넥슨 신규개발본부가 2020년 7월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당시 신규개발본부에서 던전크롤러 장르를 만들자는 결정을 했고, FPS·RPG 장르에 중세 판타지 콘셉트와 검증된 메타 플레이를 결합한 PvP(플레이어 vs 플레이어) 장르를 만들기로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넥슨은 P3 프로젝트 리더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파일 수천개, 프로젝트 개발 정보 대부분을 개인 소유 외부 서버에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A씨는 또한 P3 프로젝트 구성원 전원에게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며 집단 퇴직 후 외부에서 함께 P3 프로젝트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넥슨은 파악했다. 
 
넥슨은 2021년 7월 관련 조사에 착수해 A씨를 징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조사의 일환으로 회사 데이터 추가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개인서버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A씨는 "서버를 와이핑했다(지웠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이에 넥슨은 2021년 8월 A씨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A씨가 징계 해고된 뒤 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기획파트장 B씨 등 P3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나면서 본격화했다. 

넥슨에 따르면 20명 남짓하던 P3팀 인력 중 50% 이상이 퇴사했고, 당시 회사를 떠난 대부분의 직원이 현재 아이언메이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 흐른 지난해 8월 아이언메이스는 P3와 매우 유사한 게임 '다크앤다커'의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게 넥슨의 판단이다. 회사 측은 "아이언메이스 설립 기준 불과 10개월만에 다크앤다커의 알파테스트가 진행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크앤다커는 핵심 콘셉트인 세계관, PvP와 PvE(플레이어 vs 환경)를 결합한 장르 특성,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 기획은 물론, UI(사용자 환경) 디자인, 아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P3와 매우 흡사하다"며 "독립적으로 개발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넥슨은 "회사에서 묵묵히 일하는 전 P3 팀원의 마음의 상처와 분노는 가늠할 길이 없다"며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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