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NH농협과 실명 입출금 계좌(이하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제휴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당초 빗썸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NH농협은행과 재계약하는 방향으로 결론지었다.
빗썸은 17일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NH농협과 재계약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빗썸과 NH농협의 계약 만료 시점은 오는 24일이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로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이후 6개월 간격으로 은행 실사를 통해 재계약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3월부터 처음으로 1년 단위의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NH농협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나섰다. 특히 가상자산거래소의 주 고객인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전환한 후 가입자가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코인원에 따르면 제휴은행 변경 후 일주일간 평균 신규가입자 수는 사전등록 기간 수치보다 177% 증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와 사법 리스크 등으로 여러 잡음으로 인해 새 은행과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력한 후보로 꼽힌 카카오뱅크의 경우 '1거래소 1은행' 원칙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 능력을 고려해 암묵적으로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코인원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있기 떄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다음 주 농협과의 실명계좌 재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