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서 오픈월드 MMO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BSS'로 국내 관람객들을 만난다. '리니지 원툴'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다채로운 장르로 게이머들을 만나려는 엔씨의 의지가 엿보인다.
엔씨는 1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LLL',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제작진이 모인 가운데 미디어 공동 인터뷰를 열었다. 제1전시장 BTC관에선 이들 신작 3종의 시연 부스가 마련됐다.
프로젝트 BSS는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세계관을 활용한 수집형 RPG다. 블소의 세계관에서 3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 '유설'의 여정을 따라 60여명의 영웅을 만나볼 수 있다. 조합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전략적인 팀 전투가 특징이며, 내년에 PC와 모바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프로젝트 BSS를 신작 IP(지식재산권)로 정의했다. 블소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하지만 장르와 접근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유다. 고기환 캡틴은 "원작의 색깔이 강한데 우리가 계승했다기보다, 영향을 받았던 요소를 활용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배틀크러쉬는 그리스·로마,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와 독특한 전투 시스템이 특징인 액션 배틀로얄 게임이다. 엔씨는 배틀크러쉬의 비즈니스모델(BM)로 부분 유료화 요소를 가진 '프리 투 플레이(F2P)'를 내세웠다. 흔히 사용되는 가챠(확률형 아이템 뽑기)가 아니라, 배틀패스를 통해 영웅과 게임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배틀패스의 주기는 80~90일로 예상하고 있으며, 주기별로 시즌 캐릭터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대부분 신화를 기반으로 한 배틀크러쉬의 여러 캐릭터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두 캐릭터가 있다. 엔씨의 야구단(NC 다이노스) 마스코트인 '쎄리'와 '단디'다. 김민성 게임 디자이너는 "글로벌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 결과 처음에 낯선 캐릭터에 거부감을 느꼈던 이용자들도 점차 단디와 쎄리에 호감을 느끼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닌텐도,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으로 선보이는 만큼 끊기지 않는 크로스플레이, 자연스러운 동기화 등 숙제도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강형석 캡틴은 "글로벌 CBT 결과 사내테스트와 굉장히 비슷한 결의, 좋은 수치를 받아볼 수 있었다"면서 "CBT를 통해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 등 몇가지 숙제를 받았는데 계속 수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PC∙콘솔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슈팅 게임 'LLL'은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과 슈팅 장르를 결합했다. 자유롭게 오픈월드를 누비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파괴된 서울의 모습부터 중세의 시간대까지 섞인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엔씨는 해외에 진출하면 서울뿐만 아니라 외국의 다른 도시도 배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배재현 시더는 "LLL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슈팅게임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르 파이가 큰 건 슈팅"이라면서 "어느 나라를 가든 마찬가지고, 슈팅 게임 불모지였던 일본도 에이펙스로 점점 파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LLL이 혹시 '리니지3'가 아니냐는 오해와 관련해 "LLL은 단순한 프로젝트명으로 시작했다"면서 "대규모 외부 테스트를 하면 그때 이름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