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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하는 수요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축전'

  • 2023.11.26(일) 11:00

네이버 '각 세종'에 NHN·카카오도 박차
대용량 데이터 수용 IDC 수요 높아져 

폭증하는 데이터센터(IDC) 수요 속에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이달 초 네이버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카카오, NHN 등도 자체 조성·운영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시설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진 기지가 될 전망이다.

'자체 IDC' 공 들이는 네카오

네이버는 이달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개소했다. 전체 증설 시 수용 서버규모만 60만유닛(Unit·서버의 높이 단위규격)으로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물론 아시아 내 최대다. 저장용량 또한 65엑사바이트(EB·약 10억기가바이트)에 달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 수준이다. 

앞서 첫 자체 데이터센터로 알려진 '각 춘천'의 저장용량은 12엑사바이트다. 다만 '각 춘천'이 네이버 서비스만을 위한 시설이었다면, '각 세종'은 '하이퍼클로바X' 같은 네이버의 생성형 AI 구동과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책임진다. 아직은 가동 서버가 10만유닛에 그친다. 2025년부터 2차 확장을 시작해 6차례에 걸쳐 단계적 증설에 나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각 세종' 가동 첫 날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으로 미래 산업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NHN이 구축해 최근 운영을 시작한 'NHN클라우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총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1초당 1000조번 연산 처리)에 저장용량 107페타바이트의 인프라를 갖췄다. 회사가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의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에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조성한 시설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도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난 9월 완공했다. 내년 1분기 내 가동이 목표다. 12만유닛 이상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지어졌다. 저장 데이터량은 6엑사바이트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임차 데이터센터 화재로 애를 먹었던 만큼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 화재대응 시스템과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전력·냉방·통신 이중화 인프라를 구축했다. 

AI·클라우드 확산에 수요↑…"더 커진다"

이들 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공을 들이는 건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확산으로 데이터 사용량 자체가 폭증한 데 있다. 갈수록 복잡·방대해지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는 필수적이다. 특히 자체 데이터센터는 건물 설계에서부터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하기 때문에 보안이나 안정성 측면에서도 월등하다. 

하지만 자체 데이터센터는 짓는데만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데다 대용량 서버를 24시간 돌리는 만큼 운영비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IT 기업 대부분은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요금 인상과 건설업황 악화,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이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NHN클라우드는 앞서 경남 김해에 건립을 계획했던 데이터센터가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 등 투자환경 악화로 무산됐다고 이달 초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리서치기업인 국제데이터그룹(IDG)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에서 생성·소비한 데이터 총량은 작년 한 해에만 10만엑사바이트에 육박했다. 무려 100조기가바이트에 이르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개별 전산실에서 했던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옮기면서 데이터 수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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