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OCI홀딩스로 바뀐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는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2065만1295주)를 7703억원에 취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송영숙 회장과 두 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744만674주를 2775억원에 OCI홀딩스에 매각한다. 이와 함께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677만6305주(2528억원)를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OCI홀딩스 지분 10%(229만1532주)를 받게 된다. 추가로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상대로 진행하는 24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643만4316주를 인수한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임 사장은 개인 보유 지분 기준으로 OCI홀딩스 1대 주주가 된다. 송 회장의 두 아들인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이번 계약에서 빠졌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12.1%, 7.2%를 보유 중이다.
OCI홀딩스는 올해 6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사명을 비롯한 브랜드 통합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통합 법인의 각자 대표를 맡아 각각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과 제약·바이오 사업군을 경영할 예정이다. 공동 이사회는 각 그룹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두 그룹이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린 이유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OCI그룹은 지난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OCI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다수의 바이오텍에 투자했고 지난 2022년에는 부광약품을 인수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통합으로 연구개발(R&D)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동남아, 일본 등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신약개발의 경우 이번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냄으로써 보다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동남아, 일본 등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