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경영진을 교체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이 합병하면서 출범한 이후 첫번째 대표이사 교체다.
권기수·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GSO(글로벌전략책임자)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권기수·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권기수 공동대표 내정자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OO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당시 CFO를 맡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당시 시너지센터장으로 재무와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등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다.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와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했다.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뒤로는 GSO로서 북미 통합법인의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CBO(최고사업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장 내정자는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겸임하면서 사내외 여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하고 시스템을 마련한다.
'복심' 쳐낸 카카오…물갈이 시작되나
김범수 창업자의 측근으로 꼽혔던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진수 공동대표는 김 창업자와 NHN(현 네이버)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김성수 공동대표는 김 창업자의 뒤를 이어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인물로 뒤를 내맡길 수 있는 '복심'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카카오가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하면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두 공동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이진수·김성수 공동대표는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의 시작점인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수 공동대표는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됐다. 현재 그는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과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말 크루(직원)들과 만난 브라이언톡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안팎으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계열사 대표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