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들어 코인 거래가 급감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고객 유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업비트와 빗썸이 같은 날 실전 투자대회를 여는 등 선두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실전 투자대회를 연다. 거래소들은 고객 유인을 위해 종종 투자대회를 개최했지만, 두 거래소가 같은 날 동시에 투자대회를 여는 것은 이제까지 전례가 없었다.
먼저 투자대회를 발표한 곳은 업비트다. 총 10비트코인(BTC) 규모의 혜택을 내걸고 '제1회 업비트 투자 메이저리그'를 연다.
이에 빗썸은 더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고 맞불을 놨다. 동일한 기간에 '빗썸 실전 투자대회'를 진행하면서 상금 규모를 업비트의 3배 수준으로 늘렸다. 상금은 총 30억원 규모로 비트코인은 물론 1등에게는 빗썸코리아 주식 100주도 지급한다.
업계는 최근 점유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빗썸이 업비트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보다 훨씬 많은 상금을 걸고 투자자를 유인해 거래량과 점유율을 늘리고 홍보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동시에 같은 날 투자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1위 업체는 대회 성과가 좋아도 내세울 게 별로 없지만, 2위가 1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 자체로 홍보효과도 크고 성과도 커 이번에 맞불을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투자대회는 매년 하는 것으로 특별히 경쟁업체와 같은 날에 맞춘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심상찮은 거래량…거래소 경쟁도 치열
한편, 최근 코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은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블록의 월간 글로벌거래소별 거래금액 집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1분기 사상최고의 거래금액을 기록했다가 지난 4월부터 거래가 감소해 현재는 지난해 10월 수준의 거래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빗썸은 국내 점유율이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일거래금액은 현재 50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2분기 총 거래금액은 지난해 4분기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인 거래량이 폭발했지만 4월부터 거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업비트도 안 하던 투자대회를 열고 빗썸은 편의점 마케팅에 나서는 등 거래소들의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빗썸은 이마트24를 통해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하고 CU와 '피자데이'를 진행하는 등 일반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저트카페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빗썸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행사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