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비트코인, 급락 후 반등…5만5000달러 회복

  • 2024.08.06(화) 11:08

마운트곡스 상환·美정부 매각설도 영향
'패닉셀' 후 반등…"코로나19 떄 연상"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5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공급물량이 늘어난 데다 미국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6일 가상자산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59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9시55분 기준 4만995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5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일주일 전(6만6600달러)과 비교하면 약 16% 떨어진 수치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선을 내준 건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1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실업률 또한 4.3%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예상된 호재에 비해 악재가 많았고,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 폭락이 시발점이 됐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후 증권시장과의 연동성이 강화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지만, 공급량 증가를 비롯한 다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지난달부터 채권자에게 14만개의 비트코인을 상환하면서 시장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 다크웹 실크로드와 연관된 비트코인 2만9799개를 익명의 지갑주소로 이체하는 등 미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설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소폭 앞지른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한 몫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와 비트코인의 공존 가능성을 내비치거나, 비트코인 결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으로는 2020년 3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 후 급등했던 것처럼, 이번 폭락이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싱크라시 캐피털의 공동 설립자인 다니엘 정은 "코로나19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역설적이게도, 훨씬 더 큰 강세장으로 향하는 수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