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년 내 연매출 6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지적재산권(IP)에 힘입은 종적 성장과 잠재력을 지닌 신작에 투자하는 횡적 성장으로 블록버스터급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3일 일본 도쿄 시부야 스트림 홀에서 열린 넥슨 캐피탈 마켓 브리핑에서 "2027년 매출 7500억엔(약 6조8974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2991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를 위해 종적 성장과 횡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해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프랜차이즈의 생태계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며 "현재 가장 많은 성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IP의 라이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록버스터 IP 예시로는 '던전앤파이터(던파)'가 꼽혔다. 이 대표는 "던파 IP의 모바일 버전은 2024년이 되어서야 중국에 출시됐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이렇게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퍼스트 버서커: 카잔, 원작의 핵심 액션성을 충실히 살린 오버킬, 넥슨게임즈와 네오플이 손잡고 제작 중인 오픈월드 기반의 대형 프로젝트 DW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성장의 비결 가운데 하나로 '라이브 오퍼레이션'을 들었다. 라이브 오퍼레이션은 한두 사람에 좌지우지되는 라이브 품질을 시스템으로 옮겨온 게 핵심으로, 장기간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넥슨은 한국에 국한됐던 라이브 오퍼레이션을 일본과 웨스턴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출시를 앞둔 신작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기대작으로 꼽히는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약속했다. 던파 원작의 핵심인 액션성을 가장 충실히 살려 진화시킨 정식 후속작으로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이 개발 중이다.
이날 함께 자리한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사는 "현재 카잔 개발 막바지에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잔은 상대적으로 동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던파 IP에 대한 인지도를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장하고 던파 팬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