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TGS24]넥슨이 카잔 어렵게 만들고도 자신하는 이유

  • 2024.09.27(금) 14:08

호쾌한 액션·난이도 높은 보스전 '눈길'
윤명진 대표 "던파 만든 네오플이라 가능"

도쿄 게임쇼에 마련된 넥슨의 부스 앞으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도쿄=김동훈 기자] "'카잔'이 플레이하기 어렵다고요? 이 게임을 만든 저도 일부 전투는 클리어하지 못하고 죽을 정도로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게 재밌잖아요."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일본 치바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도쿄 게임쇼'(Tokyo Game Show)에서 기자와 만나 "26일 게임쇼 개막일 하루 종일 30분 간격으로 일본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끝없이 진행할 정도로 카잔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하는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의 단독 부스를 도쿄 게임쇼에서 운영하고 있다. 

카잔은 네오플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PC·콘솔 싱글 패키지 게임이다.

던파가 지닌 특유의 호쾌한 액션성을 콘솔로 이식해 조작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콘솔식 액션 RPG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해 난이도 높은 보스전과 컨트롤을 요구하는 필드전을 구성해 액션의 쾌감을 제공한다.

넥슨은 이번에 41개 규모의 시연대를 마련,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30분 가량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수집해 게임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도쿄 게임쇼 개막 첫날은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개최된 게 아니라 '비즈니스 데이'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기 시간만 30~40분을 오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넥슨이 도쿄 게임쇼에 마련한 카잔 부스 앞에서 많은 인파가 게임 시연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부스를 방문하면 게임의 초반부 구간 '하인마흐' 지역을 탐험하며 기본적인 조작과 게임성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퀵보스 '볼바이노', '랑거스'와 전투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략적인 스킬과 세밀한 공략을 통해 호쾌한 액션의 정수, 치열한 전투 공방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런 퀵보스와 전투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플레이가 쉽지 않아 보였다. 게임을 지나치게 어렵게 기획한 탓에 도쿄 게임쇼를 찾은 게임팬의 눈길을 끌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윤 대표는 "공략집 없이는 보스와 전투를 이기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구현했는데, 이같은 게임은 어려울수록 클리어를 했을 때 쾌감이 더욱 커진다"며 "게임 시연을 마치면 헤드셋을 집어던지고 싶을 것이지만, 공방 구조와 액션이 억지스럽지 않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수긍하면서 재밌게 공략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콘솔 패키지 게임의 강국인 일본에서의 재무적 성과도 궁금해졌다. 윤 대표는 "카잔이 향후 일으킬 매출에 대해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저희가 던파를 만든 네오플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액션과 그래픽이 강점인 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콘솔 강국인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아 이런 유형의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조76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3974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흥행하면서다. 이처럼 든든한 맏형이 있기에 카잔과 같은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려면 성과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도쿄게임쇼 이후 넥슨은 10월11일부터는 콘솔 플랫폼(PlayStation 5, Xbox Series X)에서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진행하고, 내년 PC(Steam), 콘솔(PlayStation 5, Xbox Series X|S)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