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1억4133만원)을 돌파하면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장외주식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두나무 주가가 2년만에 20만원대에 근접하면서, 두나무 지분을 쥔 하이브와의 동맹 관계 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장외주식은 이날 오후 5시 5분 기준 전일 대비 1만2000원(6.32%) 오른 2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 장외주식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한 두나무 추정 시가총액은 6조6212억원에 달한다.
두나무 장외주식 기준가가 2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8월 8일(21만2000원)이 마지막이다. 두나무 장외주식은 지난달 4일까지만 하더라도 10만원 기준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9일 15만3000원까지 올랐다. 거래량도 1000주 단위에서 1만주 단위로 뛰었다.
두나무 장외주식 일일 기준가는 지난 3일 16만9000원에서 4일 19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가상자산거래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오후 5기 기준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40조원을 넘어섰다.
마찬가지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 장외주식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빗썸 장외주식은 같은 날 전일대비 2만6000원(23.85%)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나무 장외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분을 쥔 하이브의 결정에도 관심이 모인다. 2022년 11월 두나무는 7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브 주식 230만2570주(1주당 30만4000원)을, 하이브는 5000억원을 들여 두나무 주식 86만1004주(1주당 58만717원)을 취득했다.
당시 두나무와 하이브의 지분교환은 신사업 '모먼티카'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모먼티카는 하이브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NFT(대체불가능토큰)을 발행하는 사업으로, 합작법인(JV) 레벨스가 2022년 출범해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아직까지는 뾰족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두나무와 하이브 모두 취득가에 비해 수년간 주가가 부진해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하이브가 보유한 두나무의 장부가액은 1367억원으로 3000억원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당시 두나무 장외주식 기준가는 10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두나무와 하이브 간 동맹 균열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양사는 3년 전 서로 지분을 팔 수 없는 주식양도 제한도 걸었지만, 지난달 23일부로 이마저도 해제된 상태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NFT 열풍이 예전같지 않아 실적 기대가 별로 없는데, 두 기업이 사업을 유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