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MMORPG(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내놓으며 높은 개발력을 입증한 바 있다. 후속작인 '발할라 서바이벌'은 다수의 적과 싸운 핵앤슬래시 장르에, 로그라이크 RPG(역할수행게임)를 가미한 장르다.
전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채택했다. 로키가 미드가르드 여왕을 납치하면서 발할라 영웅들이 오딘의 부름을 받고 여왕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나선다. 이용자는 근접 전투에 특화된 워리어, 지팡이가 주 무기인 소서리스, 활을 이용하는 로그 중 클래스를 선택해 전투에 참전할 수 있다. 기자는 소서리스 클래스를 선택해 약 50분간 스테이지 전투를 이어갔다.
공격은 자동으로 이뤄지므로 캐릭터를 적절히 움직여 공격을 피하면서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쓸어버리면 된다. 몬스터를 여럿 처치하면 레벨이 올라가는데, 그때그때 알맞게 패시브·액티브 스킬 공격을 장착하거나 강화한다. 레벨이 올라가다 보면 해당 스테이지의 보스를 만나 전투를 치른다.
초반에는 어설픈 스킬덱으로도 어떻게든 살아날 수 있었지만, 후반에는 어떤 스킬덱을 장착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어 보였다. 실제로 기자는 스테이지 4단계까지 갔을 때, 어설프게 한 스킬에 '올인'했다가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기자처럼 로그라이크가 어려운 초보 게이머라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사망 후 광고를 보거나 재화를 사용하는 그 자리에서 부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었다. 어려운 난이도를 즐긴다면 부활 없이, 초보 게이머라면 광고를 보고 부활하면 된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핵앤슬래시'의 타격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형 인터페이스(UI) 덕분에 한 손으로도 할 수 있는 간편한 조작은 확실한 장점이었다. 초반 스테이지 기준 클리어하는 데 길어야 10분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되는 정도로, 빈 시간에 짧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의 장점이 돋보였다.
박용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퍼블리싱 팀장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최근 트렌드는 영상과 마찬가지로 점점 짧고 가벼운 콘텐츠가 많이 소비된다"면서 "10분 미만에 짧은 시간 내 이 정도 고퀄리티 임팩트를 주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장점은 언리얼엔진 5를 활용한 고품질의 그래픽이다. 모바일 단일 플랫폼인데다 수백마리에 달하는 몬스터가 몰려오는 '뱀서류'(뱀파이어 서바이벌류) 게임으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한 움직임이었다. 고영준 발할라 서바이벌 PD는 "언리얼 엔진5로 최고의 그래픽을 만드는 건 이 장르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발할라 서바이벌은 고사양 그래픽으로 인한 발열이나 최적화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기자가 약 50분간 플레이했지만 발열 문제는 크게 없었다. 고 PD는 "고퀄리티로 시작하다보니 끊기거나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데, 설정을 통해 조절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오는 21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약 500만명에 달하는 사전예약을 기록했다.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퍼블리싱을 맡으며, 총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220개 국가에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