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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계엄으로 35억 물게된 업비트·빗썸

  • 2025.01.22(수) 11:10

트래픽 몰리면서 서버장애…역대 최고수준 보상액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발생한 가상자산거래소 전산장애와 관련해 업비트가 투자자들에게 약 35억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전산장애 보상 중 최고 수준의 금액이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3일 트래픽이 몰려 발생한 전산장애와 관련, 596건에 총 31억4459만8156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업비트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관련 보상 중 최고수준이다. 종전 두나무의 전산장애 관련 최고 피해보상액은 2022년 1147만1876원으로, 총 50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업비트는 지난 2023년에는 4건의 전산장애와 관련해 273만8576원을 지급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 평소 업비트 동시접속자 수는 10만명 수준이지만, 비상계엄 당시에는 11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몰렸다. 당시 업비트는 약 1시간 40분 가까이 거래가 정지됐다. 

빗썸 또한 비상계엄으로 인해 약 60분간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빗썸은 이와 관련, 124건에 총 3억7753만3687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코인원은 약 40분간 서비스가 지연돼 피해보상 민원 2건이 접수됐으나, 보상하기로 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증빙자료 및 서버 거래로그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관계 조사를 통해 피해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빗과 고팍스는 전산장애 관련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지난 20일부터 가상자산거래소 현장점검에 나섰다. 업비트·빗썸·코인원은 앞서 전산장애 대책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이러한 대책이 이행되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김현정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전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버 증설과 비상대응계획 개선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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