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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료진단 리그테이블]줄줄이 적자에도 전망 밝은 이유

  • 2025.03.07(금) 08:40

루닛·뷰노 등 상장 5개사 나란히 영업적자
글로벌 AI의료 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해야

주요 AI 의료진단 기업들이 지난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인데다 글로벌 AI의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비즈워치가 AI 의료진단 기업 5곳인 루닛·뷰노·제이엘케이·딥노이드·쓰리빌리언의 재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대체로 전년대비 확대됐으나 영업손실을 나란히 기록했다.

루닛·뷰노, 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

루닛은 지난해 매출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677억원으로 전년  422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작년 5월에 뉴질랜드 소재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매출 외형은 확대됐다.

루닛은 작년 3분기부터 유방조영술 기반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MMG'가 국내에서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뷰노는 지난해 매출 259억원으로 전년 133억원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영업손실은 124억원으로 전년 157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DeepCARS) 등 주요 매출원이 성장하면서 손익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뷰노는 핵심 AI의료기기인 '딥카스'를 통해 올해부터 이익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딥카스는 일반 병동 입원 환자의 호흡, 혈압, 맥박, 체온 등 4가지 활력징후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을 예측하는 AI의료기기다.

딥카스는 올 상반기 대형 상급종합병원에 도입되기 시작했고 연내 FDA 승인도 앞두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딥노이드·쓰리빌리언 올해 성과 주목

AI 기반의 영상 판독 솔루션 기업인 딥노이드는 지난해 매출 108억원으로 전년 19억원보다 5배 가량 급증했으나 영업손실 101억원으로 전년 67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AI 사업 수주 확대와 의료AI 솔루션 설치 병원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으나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망주로 딥노이드를 꼽고 있다. 딥노이드의 매출은 제품 탐지 및 판독·제품 검사공정 사업부문인 산업AI가 대부분인 94.3%를 차지하고 있고 의료AI는 1.7%에 불과하나 올해부터 의료AI 실적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AI의료진단 기업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딥노이드는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의료AI 제품 총 1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도입병원 확대, 해외 진출 등으로 의료 AI 매출 비중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또 딥노이드는 지난 6일 식약처에 생성형 AI 솔루션 'M4CXR'의 임상계획을 신청했다. 의료기기 임상에는 약 9개월이 소요돼 이르면 연말 출시 가능성도 있다. 

AI를 활용한 희귀 유전질환 진단기업인 쓰리빌리언은 지난해 매출 58억원으로 전년 보다 2배 늘었고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84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출 국가가 더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쓰리빌리언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가는 현재 70개국으로 등록국가를 감안하면 향후 93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올 하반기 미국향 수출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는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매출 14억원으로 전년 25억원보다 11억원이 빠졌고 영업손실은 127억원으로 전년 71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제이엘케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 5일 경막하 출혈 검출 AI 솔루션 의료기기가 FDA 허가를 받으면서다. 

뇌 경막하 출혈(SDH)은 뇌를 둘러싼 경막 내부 혈관이 외상으로 파열되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CT 영상에서 출혈 부위가 상대적으로 밝기가 어두운 특성 때문에 기존 AI 기반 진단 알고리즘으로는 높은 정확도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회사에 따르면 이 솔루션을 통해 뇌 경막하 출혈 판독 속도가 3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엘케이가 FDA 인증받은 제품은 총 7종으로, 회사는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라인업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AI의료 시장 2030년 256조원 전망

AI의료진단 기기 업체 대부분이 뚜렷한 재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의료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AI의료 시장은 지난해 209억달러(30조원)에서 매년 평균 48% 급성장해 오는 2030년 1880억달러(2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은 AI 중심으로 재편 중인 만큼 진단 난이도가 높고 빠른 진단이 필요한 질환일수록 수요도 많다"면서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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