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그라비티가 지난해 아시아 시장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떨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의 아시아 법인 중 매출이 가장 많은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892억원으로 전년 2879억원 대비 70%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당법인의 당기순이익도 341억원에서 138억원으로 60%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이 뒷걸음질한 법인도 여럿이다. 대만 법인은 1년새 매출이 20억원 가량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01억원에서 17억원으로 83% 감소했고, 태국 사업장도 같은 기간 매출은 18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13억원에서 68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과 미국 법인 성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 법인 매출은 17억원 가량 늘었지만 적자폭은 2023년 53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매출이 1년새 100억원 줄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법인들의 실적 하락으로 회사 전반적인 수익성은 부진했다. 지난해 그라비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1억원으로 2023년 1610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신작 출시가 하반기에 몰리면서 비용 지출에 비해 매출 반영이 늦어진 영향이 컸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 지역에 '더 라그나로크',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라그나로크: 리버스', 11월 일본 지역에 '라그나로크 X : 넥스트 제네레이션'을 각각 출시했다.
이 때문에 수년간 2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는 17.2%로 떨어졌다. 그라비티는 지난 2020년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상승한 후 줄곧 20%대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다시 10%대로 돌아갔다.
그라비티는 올해 텃밭인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특히 상반기 중남미지역에 '라그나로크 온라인 어메리카 라티나'를 론칭하고 유럽과 동남아 등에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네레이션', PC 게임 '건바운드'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2023년 실적호조에 따라 지난해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를 감안하면 매출 추이는 안정적이다"라며 "올해는 중남미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