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과정은 어떤 걸림돌도 없었습니다. 자사 작품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 있는 게임을 보유한 회사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일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협업 업데이트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점이라면 사람들이 의욕이 넘쳐 무리하게 작업했다는 것 정도"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시프트업은 앞서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으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을 오는 12일 발매한다. 이와 동시에 자사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손꼽히는 니케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선보인다. 니케 DLC에서는 인기 캐릭터인 '홍련'이 보스로 등장한다.
니케 또한 오는 12일부터 스텔라 블레이드와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캐릭터인 릴리, 이브, 레이븐이 니케 이용자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전투를 구현한 미니게임도 만나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두 IP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정이 순조로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모두 모두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만큼 세계관을 융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특히 자사 IP였기에 깊이 있는 서사를 만들어내고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연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첫 콘솔 게임이다보니 캐릭터 서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면서 "부족해진 서사를 니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채울 수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니케는 체인소맨, 데이브 더 다이버, 에반게리온 등 분기별로 다른 IP와 협업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이 협업 콘텐츠는 분기의 중요한 이벤트인만큼, 내부적으로 타 IP를 선정하는 기준도 엄격하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협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의 협업 콘텐츠는 이른바 '차원의 벽'도 뛰어넘었다. 2D(2차원)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게이머에게 익숙한 니케 캐릭터를, 3D(3차원)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도 위화감 없이 실사풍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니케의 유형석 디렉터는 "2D 캐릭터를 실사풍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보니 홍련의 비주얼이 나오기 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과물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면서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팀이 같은 회사다보니 IP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니케 내 오리지널 캐릭터와 이벤트 캐릭터 간 밸런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니케의 밸런스 팀을 믿는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유 디렉터 또한 "컬래버레이션 캐릭터가 최상위권 스펙을 갖도록 하지 않는다는 기조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텔라 블레이드가 PS5가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발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스팀에서 판매되는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전부터 일본, 한국, 중국, 대만 등 각국 스팀 판매 차트 1위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판매량에 대한 예측은 섣불리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단일 플랫폼 이상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지금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여러 DLC와 업데이트를 통해 초창기와는 다른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예전과는 다른 게임임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