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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깜깜이 업황 속에도 순익 절반 배당

  • 2020.01.31(금) 17:35

생명, 배당성향 30%서 45.2%로
화재, 45.7%서 55.8%로 높여
"주주가치 제고 위한 수순"..오너일가 배당금 1100억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고배당 정책을 이어간다. 지난해 순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한 것. 손해보험업과 생명보험업 모두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순이익 절반을 배당으로

삼성생명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한주당 2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3.5%로 배당금 총액은 약 4759억원이다. 3월말로 예상되는 정기주총 전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지난 30일 발표한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배당 성향은 45.2%로 1년 전 30.0%에서 15.2%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39.3% 가량 감소한 탓이다.

삼성화재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보통주 한주당 8500원, 종류주 한주당 8505원씩 총 3634억여원을 배당금으로 내놓기로 한 것. 총액 규모는 줄었지만 순이익이 39.5%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45.7%에서 55.8%로 높아졌다.

삼성그룹 내 두 보험사의 고배당 정책은 지난해 예고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2월 2018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부양책 일환으로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생명도 비슷한 발표를 내놨다. 삼성화재처럼 분명한 목표 시점을 내놓지 않았지만 배당성향을 50%로 높인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배당성향 확대는 예고된 수순을 밟아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보험사의 이같은 행보는 업황 전망이 밝지않고 특히 새로운 감독 규제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 안정적 자본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증시상장 생보사는 2018사업연도 배당금을 책정할 때 배당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 오너 일가 배당금 1100억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고배당으로 주요 주주들이 받게 되는 금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의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20.76%를 가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수는 4152만여주다. 이번 배당으로 이 회장은 약 1100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삼성생명 지분 0.06%, 삼성화재 지분 0.09%를 갖고 있다. 두 기업의 지분을 이번 배당금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약 6억9200만원으로 산출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삼성생명 지분 5.88%와 삼성화재 지분 8.76%를 갖고 있어 두 회사로부터 633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 지분 5.88%를 갖고 있는 이마트는 312억원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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