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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전망 '비관적'…신용평가사 한목소리

  • 2020.01.30(목) 17:44

손보, 수익성 낮아지고 비용은 증가
생보, 금리하락 역마진·시장포화 등 고전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보험업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손해보험업과 생명보험업 모두 수익성이 둔화되며 적정자본 유지 능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손보, 수익성 떨어지고 비용은 커져

30일 한국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0 주요 11개 산업 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올해 손해보험업 전망이 비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중립적 전망이었지만 한단계 낮아졌다. 한신평의 시장전망 등급은 우호-중립-비우호 순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손보업계 사업 환경을 비우호적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손보업계 외형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국내 주요 3개 신평사가 손보업계 사업 환경에 비관적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보험료 인상률이 금융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신계약비 부담이 계속 커지는 것이 업황을 어둡게 한다고 판단했다. 자본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로 꼽았다.

한신평은 지난해 국내 12개 손보업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9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81% 수준에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21%에서 129%로 높아진 것으로 봤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는 해당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고 본다.

손보업계는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낮추기로 했지만 금융당국이 개입하면서 인상률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국내 손보사 대부분은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9%와 3%대에서 인상했는데 손해율을 낮추기에는 다소 힘이 달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때 들어가는 비용인 신계약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신평에 따르면 신계약비와 신계약비상각비, 대리점수수료 등 각종 사업비를 모두 더한 금액을 초회보험료로 나눈 '신계약비 부담률'은 2015년 말 200% 수준에서 지난해 9월말 400% 이상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이는 손보사가 상품판매에 쓰는 비용이 커졌다는 것인데, GA(법인보험대리점)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GA 소속 설계사 수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해 2018년 6월말 현재 23만명 가량으로 추산됐다. 손해보험사 소속 설계사 10만명의 두배 이상이다. 보험사들이 GA를 통해 보험계약을 많이 하면서 추가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은 낮아지고 비용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점도 부담이다. 자본을 추가로 쌓아야 할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산운용 수익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손보사 운용자산에서 국공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월말 11.5%에서 지난해 9월 말 14.9%로 3.4%포인트 증가했다. 대체투자 자산은 같은 기간 19.7%에서 28.5%로 8.8%포인트 증가했다.

조성근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자산 듀레이션을 장기화하고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변화"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 증가가 투자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은 비중 증가 속도 검토 등을 거쳐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손보업계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 생보, 금리하락 역마진·계약 해지 증가 등 고전

생명보험업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한신평은 생보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판단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고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장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IFRS17 도입 등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악재는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의 역마진 문제다.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예정이율과 차이가 벌어졌고 생보업계 지급여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고위험·고수익 자산 비중을 확대하려고 해도 자산·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가계부채 부담으로 보험계약 해지마저 증가하면서 해지환급금도 늘어나 운용자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2014년말 10%를 웃돌던 국내 27개 생보사 운용자산 증가율은 지난해 9월말 현재 7%까지 낮아진 상태. 이전에 누렸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신평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과 같은 하이브리드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생보업계 하이브리드증권 잔액은 2014년 9월말 6000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9월말 6조원 이상으로 5년여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김선영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자본 대비 과도한 자본성 증권 발행은 역마진 부담을 확대해 이익창출력과 지급여력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금리민감도가 클수록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생보업계 사업 전망을 비우호적이라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생보업계 산업환경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역마진 부담이 확대되고 경기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신평은 생보업계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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