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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0년뒤 '누적 수주 2000억弗' 간다

  • 2013.12.20(금) 11:11

중남미·유럽·CIS로..'건설 맏형'의 넓어진 보폭
25개국서 80개 프로젝트 수행..공종도 다각화

"해외 수주 누적액 500억달러까지 40년이 걸렸지만 다시 500억달러를 추가해 1000억원을 돌파하기까지는 단 7년이 소요됐다. 그러면 앞으로 10년안에 1000억을 더해 2000억달러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2일 현대건설의 월례조회는 특별했다. 며칠전 국내 건설사 사상 처음으로 이 회사가 누적 해외 수주액 1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직원들이 처음으로 모인 자리였기 때문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단에서 나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해외 수주 누적액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해 눈을 돌린 선배들의 결단과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올해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사업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 전략시장 '중남미' 공략 가속화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중남미지역에서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 Petroleo S.A.)가 발주한 23억달러(2조4270억원) 규모의 대형 정유공장 및 연결도로 공사 계약을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체결 한 것.

 

현대건설의 수주금액은 전체 공사의 61%인 14억달러(1조4869억원)이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26%의 지분을 갖는 알짜 공사다.

 

작년 6월 베네수엘라에서 처음으로 29억9000만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한 이래 두번째 쾌거였다. 현대건설이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공략 중인 중남미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 현대건설 누적 수주 1000억달러 시기별 추이(자료: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중남미 시장 공략 성과는 작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2월 현대건설은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베요(Bello)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3년 완공한 브라질의 포르토 벨호(Porto Velho)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이후 9년만에 다시 진출한 것이다.

 

이어 주변국가들을 공략해 우루과이에서도 지난해 말 수주 성과를 냈다. 범 현대가(家) 기업인 현대종합상사 등과 컨소시엄으로 우루과이 전력청(Usinas y Trasmisiones Electricas)에서 발주한 총 6억3000만달러 규모의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 올해 '터키·우즈벡·우간다' 빗장 열어

 

올해 현대건설은 선진 건설회사의 독무대인 유럽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횡단하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7억달러 규모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SK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한 것. 이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사장-현수교 복합 교량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처음으로 진출한 유럽 건설시장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보스포러스 제3대교의 성공적인 완공을 통해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주 행보는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도 이어졌다.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Uzbekenergo)에서 발주한 약 8억2000만달러 규모의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우즈베키스탄 시장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조만간 대형 플랜트 공사의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건설이 우간다 진자 지역에 짓는 나일강을 횡단하는 525m 길이의 사장교 투시도(자료: 현대건설)

 

또 기존의 리비아 중심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전역으로 수주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지사를 설립하고 아프리카 중서부 코트디부아르에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아지토(Azito) 발전소 증설 공사,  알제리에서 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1200MW급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등을 따냈다. 이달 초에는 우간다 도로청(UNRA, Uganda National Roads Authority)이 발주한 약 1억3000만달러 규모의 교량 공사를 수주했다.

 

◇ 현대차그룹과 연계..신성장동력 사업에 역점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현재 국내 종합건설사중 가장 많은 25개 국가에서 80건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들어 20일 현재까지 수주한 공사는 총 17건, 81억1139만5000달러에 달한다. 자회사(지분 72.6% 보유)인 현대엔지니어링이 9건, 36억3928만달러를 수주한 것을 감안하면 수주 규모는 더욱 커진다.

 

현대건설은 수주 경쟁력 뿐 아니라 글로벌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기획·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프로젝트 관리 및 건설관리(PM/CM)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전 세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선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6개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자원개발연계사업  ▲물환경 수처리사업(이상 토목 분야) ▲그린스마트빌딩(건축 분야) ▲철강플랜트 ▲원전성능개선사업(플랜트 분야) ▲민자발전 및 발전운영사업을 추진해 조기에 사업화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 녹색환경사업 등에서 선진 건설사들과 견줄 핵심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해 단계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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