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2배가 된 것이다. 2002년 1억2000만원하던 24평 아파트 전세금이 매년 1000만원(연평균 8.3%)씩 올라 2억4000만원이 된 셈이다. 서울 전세금은 화성동탄2, 김포한강, 고양삼송, 남양주별내 등 수도권 신도시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 2기 신도시 분양가 수준
부동산114는 3월 20일 기준 서울 25개 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금이 1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2010년 2월 700만원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2011년 7월 800만원을 돌파했으며 작년 7월에는 900만원을 넘어섰다. 2002년 5월 500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12년 만에 갑절로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이 1517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도봉·강북·금천 등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강남에 이어 서초(1472만원)·송파(1246만원)·용산(1159만원)·광진(1135만원)·성동(1098만원)·중구(1093만원) 순으로 높다. 전세금이 가장 저렴한 곳은 도봉으로 673만원선이다.
◇ 전세가격 상승세 진정될 것
부동산114는 올해 서울지역 전세가격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물량이 3만6670가구로 전년대비(2만2704가구) 38% 늘어나는 데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3월 중순까지)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2만3000여건으로 지난해 1분기(3만2600건)보다 30% 가량 줄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군수요가 끊기자 일부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쌓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매매시장 활성화 기대감으로 일부 전세입자가 매매로 전환하는 등 전세시장이 안정되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도 “임대차 수급여건과 계절적인 영향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86년 시작된 국민은행의 월별 전세가격 조사에서 12개월 이상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상승국면은 5차례 있었으며 최근 상승국면은 역대 최장이다. (한국은행 ‘인플레이션 보고서’, 2014년 1월)
■전세가격 상승기별 지속기간 및 상승률
1987.2~1988.9 : 20개월(40.4%)
1994.1~1995.4 : 16개월(7.7%)
2001.1~2002.9 : 21개월(30.3%)
2005.2~2008.10 : 45개월(16.6%)
2009.3~2013.12 : 58개월(37.7%) 2014년 3월까지 이어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