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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SOC 금맥' 캐라..건설업계 '러시'

  • 2014.06.05(목) 07:39

대림·금호·현대ENG, 공항 발전소 수주
필리핀,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 ‘맑음’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필리핀 SOC(사회기반시설)사업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필리핀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인프라 사업에 대한 아키노(Aquino)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배경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GDP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은 5.7%에 머물렀지만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또 필리핀 주요 산업인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산업의 성장과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필리핀 건설·인프라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 대림·금호·현대ENG, 9550억원 수확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나란히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필리핀 세부(Cebu)섬 톨레도(Toledo)에서 서남쪽으로 6km 떨어진 해안가에 300MW(메가와트)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공사는 5200억원(5억달러) 규모로 EPC(설계·구매·시공·시운전)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발주처는 필리핀 민자발전회사 아보이티즈(Aboitiz)사의 자회사인 써마 비사야스(Therma Visayas)사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대림산업은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파그빌라오(Pagbilao)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공사를 따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735MW(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에 420MW 발전용량을 더하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설계와 기자재 구매, 시공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Lump 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42개월이다.

 

금호건설은 GS건설과 컨소시엄(금호60%, GS40%)을 구성해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필리핀 교통통신부(DOTC)가 발주한 이 사업은 마닐라에서 서남측으로 590km 떨어진 팔라완섬의 중심도시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관제탑을 신축하고 기존 활주로를 확장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850억원(8290만달러)이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과 필리핀 정부재원으로 조달된다.

 

▲ 국내 건설사 필리핀 수주 현황(자료: 각사 취합)

 

◇ 필리핀 건설업 호황 지속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필리핀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이 나라 경제의 밑바탕인 BPO 산업 호조 덕분이다. 콜센터로 대표되는 필리핀 BPO 산업은 선진국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업무 관련 서비스를 제3국에 위탁하면서 발전했다. 필리핀의 경우 BPO 산업 매출이 2004~2011년 연평균 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 진출 노동자로부터의 자국 송금이 늘어나며 필리핀 페소 가치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이는 건축자재 대부분을 일본이나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수입하는 필리핀에서 건설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 정책도 호재다. 아키노 정부는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 해결을 국정과제로 삼고 올해 인프라 부문에 전체 예산의 18%인 4043억페소를 배정했다. 오는 2016년까지 해당 부문 지출을 8345억페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자국의 부족한 재정을 감안,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민관협력 방식을 추진 중이다.

 

▲ 자료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는 46개로 사업 규모는 44억달러에 달한다. 신민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필리핀의 경기호황과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미 많은 한국기업이 필리핀 건설인프라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내수시장도 지속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금호건설도 지속적으로 필리핀 공항 공사 수주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향후 발주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는 필리핀 각 지역의 공항 신설 및 확대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호황 이끄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BPO는 콜센터를 비롯해 데이터 입력,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종 사업에서 수행되는 업무 아웃소싱 전문 산업을 뜻한다. 필리핀은 국민 대다수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온순한 국민성, 저렴한 임금을 강점으로 아웃소싱 시장을 키웠다. 필리핀 정부는 IT-BPO를 중심으로 ‘로드맵(Roadmap) 2016'을 설정하고 2016년까지 이 분야 산업을 매년 20% 이상 성장시켜 총 매출액 25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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