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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폭증'..올해 12만건 예상

  • 2015.09.15(화) 16:22

'전국 거래량 첫공개'..작년 10.6만건 올해 12만건 넘을듯
국토부 실거래가 50만건 공개..웃돈 파악은 여전히 '불가'

작년 전국의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전매 거래가 10만건을 넘으며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매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분양권 전매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8만 건 넘는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돼 작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전매는 청약시장 과열과 함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된 통계가 없어 파악이 어려웠다. 전국의 분양권 거래량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분양권 거래량 올들어 8만건 넘어

 

▲ 그래픽 = 유상연 수습기자(자료: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오는 17일 2007년 6월이후 거래된 전국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실거래 자료 약 50만 건을 공개한다.

 

국토부가 밝힌 분양권 실거래 자료 공개 건수는 연도별로 2007년(6월~연말) 1만6827건을 시작해 ▲2008년 3만4393건 ▲2009년 3만8723건 ▲2010년 3만1835건 등 2010년까지는 3만건대로 나타났다.

 

이어 ▲2011년 5만3500건 ▲2012년 5만6715건으로 5만건대를 기록한 뒤 2013년에 7만7770건, 작년에는 집계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10만건을 훌쩍 넘겼다. 올해는 지난 9월14일까지 8만2721건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12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가 이번에 공개한 실거래 자료는 2007년 이후 전국에서 신고된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 가운데 연도별 평균 5% 안팎의 이상 거래만을 제외한 전수(全數) 자료에 가깝다. 정확한 전체 분양권 거래량은 아니지만 분양권 거래 현황과 시장규모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국토부는 종전까지 '온나라 부동산정보 종합포털'(www.onnara.go.kr)의 '월별주택 거래' '분양권' 항목을 통해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을 공개해 왔지만, 여기에는 검인(檢印) 건수까지 합쳐져 있어 실제 분양권 전매 거래량과는 거리가 먼 통계였다.


검인이란 분양 아파트에 잔금을 치르고 입주하면서 시·군·구청에 등록하는 절차로, 국토부가 이 건수를 분양권 거래에 합산 공시해 오히려 시장 혼선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존 통계가 분양권 거래량이라기보다 입주량에 가까웠던 셈이다.


지금까지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량을 집계해 공시한 것은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유일했는데 국토부 통계는 이와 큰 차이를 보여왔다.

 

 

◇ 분양권 전매 웃돈은 여전히 '아몰랑'

 

새로 공개되는 분양권 및 입주권 실거래가 자료에는 ▲거래금액 ▲단지명 ▲거래일자(계약) ▲면적 ▲층 등의 내용이 담긴다. 기존 아파트실거래가 정보에서 공개하던 항목과 같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지난 4월 실거래가와 거래량 공시를 시작한 서울시 방식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공시되는 거래금액은 '분양가+웃돈' 총액이어서 분양권 전매거래의 핵심인 '프리미엄(웃돈)'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초 분양가는 과거 입주자모집공고 등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나 옵션 등이 얼마나 더해진 것인지 파악할 수 없어, 웃돈이 얼마나 붙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실거래가 공개가 분양권 거래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하기엔 미흡하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나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시 역시 이같은 점을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서울 송파구 장지동 분양권 실거래가 정보 화면

 

국토부 관계자는 "한 분양권이 몇 차례 전매됐는지, 옵션 등 추가비용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등이 거래 사례마다 다르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파악해 공시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실거래 가격 정보가 제공되면 시세는 알 수 있게 돼 수요자들이 거래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분양권 거래 약 50만건과 함께 2006년 1월 이후 오피스텔의 매매·전월세 실거래 자료 약 39만건도 공개한다. 지금까지 매매·전월세 실거래 자료는 주택(아파트,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만 공개돼 왔다.

 

이와 함께 실거래가 정보 공개를 '신고 후 1개월 내'에서 전산 개선을 통해 '신고 다음 날'로 앞당기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거래신고 실적이 없는 신규 단지(아파트 및 분양권 등)에 대해서는 약 2주간의 검증 기간을 거친 후 공개키로 했다.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오피스텔의 매매·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는 오는 17일부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홈페이지(http://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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